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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부품 전문기업 대용산업(대표 정희철 · www.daeyong.co.kr)의 무대는 세계시장이다. 1993년부터 미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사에 케이스류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현재는 생산품의 약 85%를 미국을 비롯한 유럽,중국 등 10개국의 30개사에 수출하고 있다.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란 수식어를 붙여도 과하지 않다. 2000년에 델파이와 보그워너로부터 '제로 PPM(100만개 당 불량품 0개) 제조사'상을,2002년에 델파이 델코아시아퍼시픽으로부터 특별 공로상을 수상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정희철 대표는 "자동차 부품의 사소한 결함이 곧 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역점을 둔다"며 "개발기간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자동차 메이커와 당사가 윈윈하는 전략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핵심역량을 꼽았다.

정 대표에게 '품질'은 곧 '영업'이다. 자동차 부품사업에 진출하기 전,1980년대 후반에 PC용 FDD · HDD 다이캐스팅 부품을 주력 생산할 때도 이는 철칙이었다. 당시 정 대표가 몇 차례 반품돼 돌아온 PC부품을 회사 앞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전 직원을 모아 해머로 부순 사건은 지금도 직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된다. 그는 "금액으로 치면 무려 보름치 매출액에 해당하는 액수였지만 불량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그 때 근무했던 종업원 중 몇몇이 현재는 생산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열정도 남다르다. 2005년 유럽 리나마르에 6단 자동변속기용 밸브 보디를 공급할 때는 정 대표가 직접 개발팀 직원 및 생산요원들과 며칠 밤을 지새우며 납기에 맞춰 개발을 완료하는 강단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 보그워너와 미국 GM자동차로부터 동종의 제품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정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불황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업계 상황에 맞춰 내실위주 경영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를 확대해 경쟁력을 확대해간다는 복안이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