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들이 드라마에서 인기와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자명고'의 김성령, 성현아를 비롯해,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김서형, 새일일드라마 '두 아내'의 손태영,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의 한고은, 새 아침드라마 '녹색마차'의 송선미는 모두 미스코리아대회와 슈퍼모델대회 출신이다.

먼저 '자명고' 낭랑국왕 최리의 제1부인 모하소역을 맡은 김성령은 1988년 미스코리아대회 진(眞) 출신이다.

이어 고구려국 호동의 계모이면서 대무신왕의 두 번 째 부인 송매설수 역의 성현아는 1994년 미스코리아대회 미(美) 출신이다. 당시 포토제닉상을 수상했고 미스 인터내셔널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아내의 유혹'에서 신애리역을 맡아 열연중인 김서형은 1992년 미스코리아대회 강원 미(美) 출신이다.

극중 구은재의 뒤를 캐던 '이여사' 홍여진도 알고보니 1979년 미스코리아대회 선(善) 출신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내달 방영될 새일일드라마 '두아내'에서 플로리스트이자 주인공 철수의 사랑을 받는 미혼모 한지숙역의 손태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대회 미(美)에 당선된 바 있다.

현재 방영중인 주말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 당당한 골드미스겸 싱글맘 오금란역의 한고은은 1995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5월 초에 방송 예정인 '녹색마차'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저세상으로 보낸 인물과 결혼하게 되는 비운의 주인공 한지원 역의 송선미도 1996년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방송에 입문한 케이스다.

최근 '미인대회 출신' 연기자들의 활약에 대해 SBS 방송관계자는 "이들은 연기력을 논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역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빠르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시각을 갖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드라마에 캐스팅이 끝나고 난 뒤 미인대회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뉴스팀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