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형 휴대폰 제품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폴더형 휴대폰은 1~2년 전부터 막대(바 · bar)형 터치스크린 휴대폰과 슬라이드형 휴대폰 등에 밀려 구식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휴대폰 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폴더형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 불황으로 저렴한 보급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폴더형 휴대폰은 막대형의 고급 터치폰과 달리 대부분 중저가 휴대폰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 트렌드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슬라이드형 제품이 인기를 끌다가도 폴더형 제품이 다시 주목받기도 한다"며 "요즘 폴더형 휴대폰의 인기는 이 같은 유행의 변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업체들,"폴더폰 비중 늘린다"

삼성전자는 올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출시한 휴대폰 7개 가운데 3개가 폴더형 제품이다. LG전자는 5개 중 2개가 폴더폰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2007년보다 폴더폰의 비중이 더욱 높았다"며 "올해도 청소년층을 겨냥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폴더폰 출시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폴더폰 '스타일 보고서'는 현재까지 42만대가 넘게 팔려 나갔다. 이 제품은 폴더 앞 · 뒤쪽에 각각 2.2인치 화면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팬택계열이 지난 2월 내놓은 폴더폰 '후'도 바람 인식 기능이라는 특징을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하루 판매량이 1500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에는 사람의 입김을 감지하는 센서(마이크)가 장착돼 있어 이곳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폴더폰은 'LED 조명'이 특징

최근 폴더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폴더 앞면을 활용해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고 있는 폴더폰은 화려함을 살리기 위해 대부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내놓은 '롤리팝폰'은 최근 하루 판매량이 3500대가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은 폴더 앞쪽에 있는 220개의 LED 조명으로 하트 자동차 동물 등 22가지의 이모티콘을 꾸밀 수 있다. 앞면 밑부분에 있는 투명 창에는 7개 색상과 5개 무늬 등으로 총 35가지의 조명 효과를 설정할 수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