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한국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4차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갖자고 제의했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에 참석한뒤 26일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G20 회의에서 금융위기가 끝날때까지 G20 정상회의를 정기적으로 갖자고 제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G20 정상회의의 지속적인 모멘텀을 확보하고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4차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갖자고 제안했다”며 “G20 국가들의 전반적인 공식 반응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말했다.G20 1차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미 워싱턴,2차는 지난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렸으며 3차 회의는 오는 가을 미 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허 차관은 또 “금융위기를 계기로 세상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면서 “IMF는 그동안 신흥국가들과 개발도상국가들 경제에 대한 위험 조기경보에 초첨을 맞춰왔는데 미국도 앞으로 IMF의 리스크 점검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IMF 본회의에서 신흥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은 올해말부터,선진국들은 내년초부터 경제가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고용이 증가하는 본격적인 세계경제의 플러스 성장은 2010년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허 차관은 국내 경제와 관련,“지난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에 달해 경기하강이 멈췄다”고 진단했다.그는 “각 은행들의 달러 차입도 끝난데다 경상수지 흑자가 하반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이를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과잉 유동성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의 통화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전제한뒤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이익에 대한 비과세가 법적으로 보장되면 100억달러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추정돼 과잉 유동성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 차관은 스튜어트 레비 미 재무차관과 따로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효과와 스와프라인 확대 필요성도 논의했다고 밝혔다.그는 “기존 스와프라인이 10월까지 연장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미국쪽에 확대 필요성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