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에 30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씨의 문제와 대북 협상을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현 장관은 "유씨 문제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개성공단의 본질적인 문제"라며 "한 달째 왜 이 사람이 붙잡혀 있는지,왜 조사받는지 정부는 전혀 설명을 들은 바 없고 접견 및 변호인 조력도 제공 못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모든 기업,모든 근로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북한은 개성공단의 미래를 위해 즉각적으로 유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원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개성공단 내 통행 · 통신 · 통관 등 '3통'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돼야 한다"며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와 이익 환원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보장이 이뤄져야 개성공단이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근로자 임금 인상과 토지사용료 조기 지급,기존 계약 재검토 등 지난 21일 개성 접촉에서 나온 북한의 개성공단 관련 제의에 대해 "매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으며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정부의 입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북한 지역에서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창궐할 경우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보고 (지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