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산은 지원없으면 GM대우 포기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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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본사서 공동지원 확약 안하면 지원 못해"
GM대우 지원 문제를 놓고 대주주인 미국의 GM 본사와 한국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기싸움에 돌입했다. GM이 28일 "GM대우를 포기할 수도 있다"며 산은을 압박하자 산은도 "대주주가 먼저 지원을 확약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GM대우의 선물환 계약 만기연장은 채권단 내부의 이견으로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미국 본사의 압박
레이 영 GM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가 먼저 GM대우를 지원하지 않으면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본사의 최고위 임원이 GM대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그는 "미 재무부가 신규 해외투자 금지를 GM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GM대우에 새로 투자할 수 없다"며 'GM이 선(先)지원해야 한다'는 산은 측 요구를 거부했다. 영 부사장은 "GM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캐나다법인에도 투자할 수 없어 캐나다 정부에 30억달러의 브리지론을 요청한 상태"라며 "한국 측이 지원하지 않으면 GM대우는 엄청난 어려움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은의 받아치기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M 본사가 협상 차원에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며 "GM 본사가 지원을 확약하면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본사가 GM대우의 영업을 보장하고 공동 지원 등에 대한 확약을 하는 것이 선행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산은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이라며 "지원 문제는 정부 부처와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대주주인 GM 본사가 '나 몰라라' 식으로 대응한다면 산은 역시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물환 만기연장 합의도 진통
GM대우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연장도 채권은행들의 이견으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만기연장에 결국 동의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일부 은행들이 산은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달과 6월 만기가 도래하는 8억9000만달러의 선물환 계약 중 절반을 6개월간 연장하자는 산은의 요청에 대해 8개 관련 은행 중 신한 · 우리 · 하나 등 대부분의 국내 은행은 동의한 상태다. 하지만 씨티와 HSBC 등 외국계 은행 일부는 연장 기간의 3개월 단축과 담보 물건의 변경 등 새로운 조건을 제시,산은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은행들이 만기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근본적 해법이 나올 때까지 GM대우가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
◆미국 본사의 압박
레이 영 GM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가 먼저 GM대우를 지원하지 않으면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본사의 최고위 임원이 GM대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그는 "미 재무부가 신규 해외투자 금지를 GM에 대한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GM대우에 새로 투자할 수 없다"며 'GM이 선(先)지원해야 한다'는 산은 측 요구를 거부했다. 영 부사장은 "GM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캐나다법인에도 투자할 수 없어 캐나다 정부에 30억달러의 브리지론을 요청한 상태"라며 "한국 측이 지원하지 않으면 GM대우는 엄청난 어려움에 빠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산은의 받아치기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GM 본사가 협상 차원에서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며 "GM 본사가 지원을 확약하면 자금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본사가 GM대우의 영업을 보장하고 공동 지원 등에 대한 확약을 하는 것이 선행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산은 역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책은행"이라며 "지원 문제는 정부 부처와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대주주인 GM 본사가 '나 몰라라' 식으로 대응한다면 산은 역시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물환 만기연장 합의도 진통
GM대우의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는 선물환 계약의 만기연장도 채권은행들의 이견으로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만기연장에 결국 동의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일부 은행들이 산은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달과 6월 만기가 도래하는 8억9000만달러의 선물환 계약 중 절반을 6개월간 연장하자는 산은의 요청에 대해 8개 관련 은행 중 신한 · 우리 · 하나 등 대부분의 국내 은행은 동의한 상태다. 하지만 씨티와 HSBC 등 외국계 은행 일부는 연장 기간의 3개월 단축과 담보 물건의 변경 등 새로운 조건을 제시,산은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건부이긴 하지만 은행들이 만기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면서 "문제는 근본적 해법이 나올 때까지 GM대우가 버틸 수 있을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조재길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