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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 17일 연속 순매도… 5조 넘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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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여만에 최장… 투신 3조4000억 처분
    외국인도 순매도 전환 조정지속 가능성

    기관의 끊임없는 매도 공세에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하락했다. 5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마저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단숨에 13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300.24로 39.59포인트(2.95%) 급락했다. 지난 8일(1262.0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돼지 인플루엔자(SI) 발병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 · 씨티그룹에 대한 자본 확충 권고 등 잇단 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다 수급 불안까지 겹치면서 증시 낙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매물을 소화해줄 수 있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지수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속 순매도 사상 최대

    28일 투신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4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막판 규모가 줄긴 했지만 은행(-353억원)과 보험(-292억원)에 이어 증권도 '팔자'로 돌아서면서 한때 순매도 금액이 1768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투신은 이날 1067억원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지만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4024억원의 '사자'세가 유입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000억원가량을 순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매도로 기관은 코스피지수가 1300선에 근접한 지난 6일 이후 17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2001년 10월4일부터 19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이후 7년6개월 만에 가장 오랜 기간 매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에 팔아치운 금액만 5조1792억원으로 단일 기간의 순매도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기간에 '팔자'를 주도한 투신은 총 3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큰 데다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투신 매도의 원인으로 꼽힌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 잔액은 이달 들어 1조원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았지만 기관의 아웃소싱으로 운용되는 사모펀드의 경우 자금 유출이 더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상승으로 펀드 내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현금유동성 비중은 지수가 1300선을 넘어선 10일 이후 4.5%에서 5.3%로 높아졌지만 주식 자산 비중은 오히려 91.5%에서 91.7%로 높아졌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차익 실현에도 보유 종목의 주가가 단기 급등하면서 주식 비중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2월 말 펀드 내 주식 비중이 88~89%였다는 점과 종목별 가격 조정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관의 매도는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양 본부장은 " 3월 이후 국내외 증시에서 나타난 'V자' 반등으로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는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기관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랠리 당분간 시들

    기관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팀목 역할을 하던 외국인이 매수 강도를 줄이고 있어 조정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수 1300선 위에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외국인도 점진적으로 매수 금액을 줄이고 있다"며 "수급 균형이 무너짐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끌 테마가 사라졌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국내 증시는 재료 공백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과 개인 중심의 유동성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던 상황은 일단락됐다"며 "실적장세가 뒤따르면 좋겠지만 기대만큼 실물지표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다 SI사태 등 악재가 겹쳐 당분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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