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경기바닥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주가 등 자산가치의 미래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크게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생활에 대한 소비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심리지수(CSI)는 98로 전월의 84에 비해 14p 올라갔다.

이같은 상승은 2005년 1분기의 19p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가계수입전망, 생활형편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산해 산출하는데 100 미만이면 앞으로 경기상황 등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9월 96에서 지난해 10월 88로 추락한 후 12월 81로 하락하는 등 계속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다가 4월들어 갑자기 좋아졌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82로 전월의 70에 비해 12p 올라갔고 생활형편전망 CSI는 78에서 95로 17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65로 전월의 35에 비해 30p나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 CSI도 64에서 100으로 36p나 뛰었다. 이에 따라 취업기회전망 CSI는 60에서 83으로 23포인트 뛰었다.

향후 6개월 후의 금리수준전망CSI도 7p 상승한 99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좀 더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가계저축이 늘었는지, 앞으로 가계저축이 늘 것으로 전망하는 지를 묻는 현재가계저축CSI(78→86)와 가계저축전망CSI(82→92)도 전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현재가계부채와 가계부채전망CSI는 모두 5p씩 하락했다. 수치 자체는 100 이하여서 앞으로 가계의 저축은 증가하고 부채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전체의 절반 이하였지만, 그 비율은 증가했다는 뜻이다.

자산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졌다. 주택·상가와 토지·임야, 금융저축의 가치전망은 여전히 100 미만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보다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지만 주식가치전망CSI는 전월대비 24p 상승한 102를 기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줬다.
주택·상가가치전망 CSI는 84에서 98로 14p 상승했다. 토지·임야가치전망CSI는 17p 상승한 97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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