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능 켐트로닉스 대표이사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해 온 유리기판박막 설비투자와 터치 IC(집적회로) 개발을 완료, 올해 매출액 1703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 순이익 118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켐트로닉스는 터치스크린용 칩 개발을 상반기 중 완료해 휴대폰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켐트로닉스가 정전용량 방식의 터치 IC 자체 설계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1차 공급업체로 10여 년 동안 납품한데 따른 신뢰성을 보유하고 있어, 4분기 중으로 관련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켐트로닉스는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유리기판박막(thin glass·식각액 처리한 LCD 유리)을 공급하고 있어 터치 IC 공급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 사업부의 유리기판박막 부문은 지난해 연기공장에 280억원의 설비투자를 완료, 제품양산을 시작했다. 켐트로닉스는 유리 원판을 분할하지 않고 통째로 식각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자체 폐수 설비를 갖춰 유리판 식각 시 발생하는 폐수를 위탁이 아닌 자체 처리, 경쟁사보다 환경규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유리기판박막은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넷북, 노트북 등 적용가능 제품이 다변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어 이에 따른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켐트로닉스는 올해 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되며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Knock-In Knock-Out)로 인한 손실이 경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키코로 인해 57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올해 1분기에는 7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켐트로닉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 380억원, 영업이익 3억4000만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