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공포'가 스포츠계를 강타하고 있다.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인 각종 경기가 줄줄이 연기 · 취소되고 국내 스포츠업계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멕시코축구협회는 이번 주말 프로축구 1부리그 9게임을 모두 무관중 경기로 열기로 했다고 29일(한국시간) AP통신이 전혔다. SI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 경기 중 멕시코시티 인근에서 열린 3게임을 관중 없이 치르도록 한 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전 경기로 확대한 것.

경기 취소나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멕시코 칸쿤에서 열기로 했던 북중미 · 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크루스 아줄-아틀란테전은 다음 달 12일로 늦춰졌다.

CONCACAF는 또 이번 주 티후아나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17세 이하(U-17) 선수권대회 준결승과 결승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30일부터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열기로 했던 비치사커 챔피언십도 향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국제배구연맹(FIVB)도 오는 7월 티후아나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 주니어여자선수권대회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 보건당국이 아스날의 공격수 카를로스 벨라가 지난주 멕시코에서 온 가족들과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집에만 머물도록 조치한 것.

국내 스포츠업계도 SI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매일 전국 4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개막 이후 달아오른 야구 열기가 식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SI 공포가 누그러들지 않을 경우 관중들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경기장 방문을 꺼릴 수 있어서다. 프로농구는 7월 미국에서 진행하는 용병 선발제도인 트라이아웃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김진수/김주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