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간직해야 할 사진과 동영상을 누가 만든 하드디스크에 보관하시겠습니까?"

삼성전자가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외장하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작년 12월 이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올해 30만대를 판매해 국내 완제품 시장(브랜드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철희 삼성전자 스토리지 사업부 마케팅 팀장(상무)은 29일 "외장하드 출시 후 4개월여 만에 판매량이 4만대를 넘어섰으며 상반기 10만대,하반기 20만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브랜드 외장하드 시장은 연 100만대 규모로 미국 회사인 시게이트,웨스턴디지털 등과 국내 중소기업들이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소형 제품 'S1 미니(용량 120기가)'를 통해 크기,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한 데 이어 5월부터 1.5 테라바이트(1500기가)와 1테라바이트 제품인 '스토리 스테이션'을 출시하고 대용량 제품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1.5테라바이트는 대략 DVD급 영화 약 300편 이상(편당 5GB 기준)을,사진은 5메가바이트짜리 30만장을 저장할 수 있다. 이번 제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1.8인치(S1 미니),2.5인치(S2 포터블)에 이어 3.5인치 데스크톱용 외장하드까지 모든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이철희 상무는 "최근 미니노트북 시장 확대에 따라 보조 저장장치인 외장하드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브랜드와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니노트북은 이동성을 중시한 제품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용량이 적다. 따라서 미니노트북 판매 증가는 외장하드 수요를 촉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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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하드=컴퓨터나 노트북 내에 장착돼 있지 않고 외부에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들고 다니면서 필요한 컴퓨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