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 속도만큼 일자리가 창출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9일 '2006년 고용구조 및 노동연관효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2000년 18.4명에서 2005년 14.9명,2006년 14.2명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취업유발계수는 생산액 10억원당 만들어지는 일자리 수를 말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는 많이 창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부문별로는 수출의 취업유발계수가 2000년 15.3에서 2005년 10.8,2006년 9.9로 떨어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소비의 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21.4에서 2006년 17.3으로,투자의 취업유발계수는 같은 기간 15.0에서 13.5로 각각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의 취업유발계수가 2005년 10.1에서 2006년 9.6으로 떨어져 전체 평균(14.2)에 크게 못 미쳤다. 서비스업은 18.4에서 18.2로 소폭 하락했고 건설업은 16.6에서 17.3으로 상승했다.

권태현 한은 경제통계국 과장은 "산업구조가 자본집약적으로 바뀌고 기초 소재와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제조업과 수출의 고용 창출 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의 안정성은 다소 높아졌다. 정규직에 해당하는 상용직 근로자는 2006년 38만2000명(4.2%) 늘어난 반면 임시 · 일용직은 3만4000명(1.1%) 증가에 그쳤다.

한은은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제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06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 증가하면 13만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