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과 유럽의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날 조짐이다.

미 컨퍼런스보드는 28일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9.2로 전달(26.9)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44.9) 이후 최고치다. 전달 대비 상승폭은 2005년 11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태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다. 향후 6개월에 대한 기대지수는 49.5로 급등하면서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2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회복세인 것은 최근 주가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둔화로 경기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매월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며,1985년=100을 기준으로 소비심리를 지수로 산정한다.

유럽의 소비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다. 프랑스통계청(INSEE)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42)보다 상승한 -41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전망치(-4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자동차와 생필품 등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2.4로 최악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3,4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김미희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