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미국 JP모건과 스위스 UBS 등 외국계 은행 4곳에 대해 밀라노시 정부에 대한 금융사기 혐의 수사를 위해 자산동결 명령을 내렸다.

최근 미 부호들의 탈세 수사와 관련해 고객 정보 제공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미 검찰과 UBS의 충돌이 미국과 스위스 간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번졌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금융감독 당국은 JP모건과 UBS,독일 도이체방크와 데파방크 등 4개 외국계 은행에 대해 총 4억7600만유로(6억2200만달러) 규모의 자산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와 관련해 은행 임원 12명과 밀라노시 고위 공무원 2명도 소환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은 2005년 밀라노시와 17억유로 규모의 채권 관련 파생상품 거래를 하면서 손실 가능성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아 시측에 최소 3억유로의 피해를 안기고,1억유로 규모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외국 은행에 대한 자산동결 조치는 이탈리아에서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자산동결 명령을 받은 은행들은 이탈리아 정부 측이 자신들에 그와 같은 조치를 내릴 관할권이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맞서고 있어 앞으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