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차익거래 증시 '구원투수'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틀새 6천여억 '사자'… 코스피 38P 급반등
추가 주식 매수여력 8000억… 반등장 뒷받침
추가 주식 매수여력 8000억… 반등장 뒷받침
프로그램 매수가 증시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주가를 반등세로 돌려놨다. 선물가격 상승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프로그램 매매 앞에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SI 등의 악재도 힘을 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8000억원 이상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로 기관 순매수 전환
코스피지수는 29일 38.18포인트(2.94%) 오른 1338.4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세로 1300선을 힘겹게 지켜나가던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350선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순매수(1376억원)로 전환하고 외국인이 1465억원 매수로 떠받쳐 전일 하락폭(2.95%)을 고스란히 만회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부실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금융업종(4.50%)이 급등했고 원료비 부담 완화 기대로 전기가스업종(4.82%)도 크게 올랐다. 반면 SI 수혜주로 거론되던 제약주와 수산주는 급락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스 테스트와 SI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주와 증권주 등이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 반등을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매매란 현물(주식)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팔고 동시에 가격이 낮은 쪽을 사는 방식의 기계적인 거래를 말한다.
이날은 현물에 비해 선물이 얼마나 비싼가를 나타내는 베이시스(코스피200 기준)가 평균 0.53으로 이론가격인 0.49보다 높았다. 이론가격은 현물 가격에 선물을 만기 때까지 보유했을 때 받게 되는 금융소득을 더해서 산출하는데 베이시스가 이론가격보다 높다는 것은 선물이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 프로그램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형태로 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864억원을 순매수하고 선물과 무관한 비차익거래로 63억원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180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8일에도 선물이 고평가돼 프로그램은 4889억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기관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계속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이날 137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의 90% 정도를 담당하는 투신도 11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추가 매수여력 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8조3600억원이 넘었던 매수차익 잔액이 28일 기준으로 7조3000억원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매수차익 규모를 감안해도 8000억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차익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에 인덱스펀드가 선물 만기일인 6월 둘째주까지 차익거래로 주식을 대량 매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선물 매수세가 늘어나면 선물 가격이 올라 선물이 현물에 비해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 거래가 활발해진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4788억원어치 사들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4일 연속 지수선물을 매입하고 있고 아시아 증시가 SI 쇼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여서 외국인 선물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돼 상승 에너지가 꺾일 수도 있다"며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여전히 우려되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전문가들은 앞으로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8000억원 이상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로 기관 순매수 전환
코스피지수는 29일 38.18포인트(2.94%) 오른 1338.4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나홀로 매수세로 1300선을 힘겹게 지켜나가던 코스피지수는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1350선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전날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던 기관이 순매수(1376억원)로 전환하고 외국인이 1465억원 매수로 떠받쳐 전일 하락폭(2.95%)을 고스란히 만회했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의 부실 우려로 조정을 받았던 금융업종(4.50%)이 급등했고 원료비 부담 완화 기대로 전기가스업종(4.82%)도 크게 올랐다. 반면 SI 수혜주로 거론되던 제약주와 수산주는 급락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트레스 테스트와 SI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주와 증권주 등이 크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 반등을 이끈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프로그램 매매란 현물(주식)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것을 팔고 동시에 가격이 낮은 쪽을 사는 방식의 기계적인 거래를 말한다.
이날은 현물에 비해 선물이 얼마나 비싼가를 나타내는 베이시스(코스피200 기준)가 평균 0.53으로 이론가격인 0.49보다 높았다. 이론가격은 현물 가격에 선물을 만기 때까지 보유했을 때 받게 되는 금융소득을 더해서 산출하는데 베이시스가 이론가격보다 높다는 것은 선물이 고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이런 경우 프로그램은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형태로 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이날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로 1864억원을 순매수하고 선물과 무관한 비차익거래로 63억원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180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8일에도 선물이 고평가돼 프로그램은 4889억원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기관도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지난 6일부터 계속 주식을 내다팔았지만 이날 137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매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의 90% 정도를 담당하는 투신도 110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추가 매수여력 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8조3600억원이 넘었던 매수차익 잔액이 28일 기준으로 7조3000억원대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매수차익 규모를 감안해도 8000억원 정도의 매수 여력이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달 들어 차익거래를 하는 인덱스펀드 규모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에 인덱스펀드가 선물 만기일인 6월 둘째주까지 차익거래로 주식을 대량 매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선물 매수세가 늘어나면 선물 가격이 올라 선물이 현물에 비해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된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 거래가 활발해진다. 실제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4788억원어치 사들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4일 연속 지수선물을 매입하고 있고 아시아 증시가 SI 쇼크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여서 외국인 선물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돼 상승 에너지가 꺾일 수도 있다"며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도 여전히 우려되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