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기업] KOTRA‥'逆샌드위치' 상황 예측…수출 확대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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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보 거미줄 수집, 해외바이어 공격적 유치
#1.지난달 21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오텍 생산 공장.소방차와 앰뷸런스 기능을 합친 다목적 구급차를 만드는 이 회사 정문에 '케냐 바이어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중소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운영 중인 '바이어 더 찾기본부'를 통해 오텍을 방문한 바이어들은 이날 강성희 오텍 회장과 110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OTRA는 이번 수출 계약을 위해 바이어 발굴은 물론 각종 서류 번역과 최종 계약에 이르기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했다.
#2.조환익 KOTRA 사장은 '역(逆) 샌드위치론'의 전도사로 통한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한국의 기술력과 최근 원화의 나홀로 약세가 맞물려 수출 한국호(號)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게 골자였고 이 전망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주요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 것.유명 경제연구소를 압도하는 조 사장의 혜안은 어디서 나왔을까. 조 사장은 "전 세계 97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KOTRA 비즈니스센터가 현장 구석구석을 조사해 보내 온 정보력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 중에서 KOTRA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수출길을 열어보겠다고 뛰어든 기업인들은 대부분 KOTRA의 도움으로 덤불 숲을 헤쳐나간다.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주고,번역 및 통역을 제공하며,계약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 관행까지 알려 주는 KOTRA는 수출 중소기업에는 '등대'와 같은 존재인 셈이다.
◆수출 한국호의 모세혈관
KOTRA의 첫 번째 임무는 수출 진흥이다. 중소기업으로선 해외에 '끈'이 없다보니 바이어를 찾기가 어렵다. 이 문제를 KOTRA가 해결해준다는 얘기다.
지난 1월 초 13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한 '2009 바이코리아'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냉기가 느껴지던 당시,KOTRA는 전 세계 비즈니스센터를 총 동원해 한국산(産)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을 끌어 모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한 데다 수출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기업들도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에다 환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이 이들의 수요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빠른 정보력 덕분에 KOTRA는 신성장 산업 발굴에도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이달 초엔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그린 허브코리아'를 마련했는데 탄소배출권 사업을 국내에 체계적으로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등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에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투자 유치 업무 역시 KOTRA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KOTRA를 통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인 바나월드가 한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는데 KOTRA가 중개자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
작년 12월 말에 시작한 'KOTRA 보증브랜드 사업'도 주목받는 시도다. 이 사업은 인지도가 약한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KOTRA의 보증 브랜드를 제공해줌으로써 수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30개 기업에 보증 브랜드를 줬는데 기업들의 수요가 폭주하면서 지난달 30일 추가 참가업체 모집에 511개 기업이 몰렸다. 이에 따라 KOTRA는 올 상반기에 70개 기업을 추가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170개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조환익 KOTRA 사장은 '역(逆) 샌드위치론'의 전도사로 통한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선 한국의 기술력과 최근 원화의 나홀로 약세가 맞물려 수출 한국호(號)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란 게 골자였고 이 전망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주요 대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나온 것.유명 경제연구소를 압도하는 조 사장의 혜안은 어디서 나왔을까. 조 사장은 "전 세계 97개 도시에 흩어져 있는 KOTRA 비즈니스센터가 현장 구석구석을 조사해 보내 온 정보력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 중에서 KOTRA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수출길을 열어보겠다고 뛰어든 기업인들은 대부분 KOTRA의 도움으로 덤불 숲을 헤쳐나간다. 해외 바이어를 연결해주고,번역 및 통역을 제공하며,계약에 필요한 각종 비즈니스 관행까지 알려 주는 KOTRA는 수출 중소기업에는 '등대'와 같은 존재인 셈이다.
◆수출 한국호의 모세혈관
KOTRA의 첫 번째 임무는 수출 진흥이다. 중소기업으로선 해외에 '끈'이 없다보니 바이어를 찾기가 어렵다. 이 문제를 KOTRA가 해결해준다는 얘기다.
지난 1월 초 1300여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가한 '2009 바이코리아' 행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보다 더한 냉기가 느껴지던 당시,KOTRA는 전 세계 비즈니스센터를 총 동원해 한국산(産)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해외 바이어들을 끌어 모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바이어가 참석한 데다 수출 계약이 성사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 기업들도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뛰어난 기술력에다 환율 효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이 이들의 수요를 자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빠른 정보력 덕분에 KOTRA는 신성장 산업 발굴에도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이달 초엔 국내 녹색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그린 허브코리아'를 마련했는데 탄소배출권 사업을 국내에 체계적으로 소개하기는 처음이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 등 내로라하는 국내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에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투자 유치 업무 역시 KOTRA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현재 외국인 직접 투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KOTRA를 통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부동산 투자 사모펀드인 바나월드가 한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는데 KOTRA가 중개자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 수출 도우미
작년 12월 말에 시작한 'KOTRA 보증브랜드 사업'도 주목받는 시도다. 이 사업은 인지도가 약한 수출 중소기업을 위해 KOTRA의 보증 브랜드를 제공해줌으로써 수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30개 기업에 보증 브랜드를 줬는데 기업들의 수요가 폭주하면서 지난달 30일 추가 참가업체 모집에 511개 기업이 몰렸다. 이에 따라 KOTRA는 올 상반기에 70개 기업을 추가하기로 한 방침을 바꿔 170개 기업을 선정하기로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