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초대석] 김정우 한국거래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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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거래소 차세대시스템과 관련해 IT통합추진단 부단장이신 한국거래소 김정우 이사를 모셨다.
1. 한국거래소가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해서 자본시장 인프라의 '새 날개'를 달았다고 하는데 KRX 차세대시스템이란?
KRX 차세대시스템을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자본시장 운영에 필요한 매매체결시스템 등을 차세대의 최첨단 IT기술을 이용하여 새롭게 구축한 전산시스템으로 약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서 올해 3월 23일 성공적으로 가동되었습니다.
KRX의 미래를 열어갈 신성장동력이란 뜻에서 EXTURE로 명명된 차세대시스템은 72개 증권·선물시스템, 예탁결제원을 비롯한 7개 결제시스템, 금융감독원의 외국인투자관리시스템, 한국은행의 외환전산망, 240여개 국내외 정보사업자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금융시장의 핵심인프라입니다.
EXTURE에는 KRX가 코스콤과 더불어 수십년간 자본시장 운영을 해 오면서 쌓아온 시스템운영 경험과 최첨단 IT기술이 총 망라되어 있으며, 순수한 우리 기술로 탄생시킨 세계적 수준의 선진 트레이딩 플랫폼입니다.
KRX 입장에서 EXTURE 탄생은 상당히 의미심장한데, ‘05년 2월 KRX가 출범한 이후 기울여온 여러 가지 시장통합 노력들을 마무리하는 최종 결과물로서 기존의 증권거래소, 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 등 3개 시장의 업무가 KRX라는 하나의 지붕아래 완전히 통합되고 표준화되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또한, KRX가 추진하고 있는 “World-calss Premier Exchange"
즉, 세계일류 거래소로 발돋움하기 위한 KRX의 핵심사업으로 EXTURE를 통해 시장참여자들에게 세계 최고수준의 처리성능과 안정성을 서비스하겠다는 거래소의 전략목표를 100% 달성한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현재, EXTURE는 브랜딩을 위해 국내 상표권은 이미 출원하였고, 해외 수출에 대비해서도 미국, 일본, EU, 홍콩, 싱가폴 등 해외 16개국에 상표등록을 출원 중에 있습니다.
2. 지난 해 동경거래소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서 문제가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시스템 장애 이런 것이 발생되지 않아야 할 텐데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나?
EXTURE는 세계 최고의 처리성능과 탁월한 안정성을 가진 시스템입니다. 지난 3월 23일, EXTURE를 가동하자마자 국내외 증권·선물회사 및 투자자들은 EXTURE의 우수한 처리성능에 호평을 쏟아 냈습니다. 그리고 한 달간의 운영기간을 거친 지금 EXTURE의 안정성은 어느 정도 합격점을 통과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KRX는 혹시 발생될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각 시장본부 개발팀, 시스템운영팀, 시장운영팀으로 구성된 상시대책반을 구성하여 24시간 비상운영체제를 유지하면서 EXTURE의 안정화를 다져왔는데, 그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 외에도 KRX는 EXTURE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통합IT관제센터를 차세대시스템 가동과 함께 개관했는데 이곳은 “EXTURE 운영의 중심” 즉 컨트롤타워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EXTURE의 모든 운영요소들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KRX와 코스콤 운영요원들이 24시간 × 365일 가동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EXTURE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KRX는 한 달간의 운영을 통해 EXTURE 안정성에 대한 많은 것을 입증했는데
지난 3월말, 12월 결산법인에 대한 사업보고서를 일괄 접수하여 상장폐지, 상장폐지에 따른 정리매매, 관리종목 지정/해제 등 154개 종목에 대한 종목정보 변경조치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EXTURE가 매매체결, 청산결제, 시세정보 등을 완벽히 처리함으로써 내부정합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지난 4월9일에는, 유동성이 급증하는 파생상품시장의 최종거래일, 사상최대의 코스닥시장 호가(500만건) 상황에서 EXTURE는 당초 설정한 목표치를 상회하는 우수한 처리성능도 재차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향후에도, KRX는 EXTURE의 우수한 처리성능과 안정적 운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통합IT관제센터를 통한 시스템운영을 지속적으로 성숙시켜 시스템 장애로 인한 시장중단 등과 같은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입니다.
3. 투자자나 시장 측면에서 무엇이 달라졌나?
투자자나 시장 측면에서 EXTURE 가동으로 가장 크게 개선된 불편사항들은 3가지로 ①유동성 급증시의 성능저하 해소 ②복잡한 시장접속환경 개선 ③제도변경·신상품 상장에 따른 운영부담이 제거된 점을 꼽고 싶습니다.
첫 번째, 유동성 급증시의 시스템 성능저하 문제와 관련해서 과거 유동성이 급증할 경우 전산시스템의 처리성능 문제로 호가?체결 지연이 발생하여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최상의 가격을 발견하는데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EXTURE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거래처리 성능을 확보함으로써 투자자가 쉽고 편리하게 시장에 참가하여 가장 빠른 시간에 최상의 가격을 발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되었습니다. 아울러 EXTURE는 처리용량 측면에서도 ‘투자의 시대’에 걸맞게 시장유동성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4천만 건(현행 대비 약 2배 증가)의 호가처리가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두 번째, 복잡한 시장접속환경 개선과 관련해서는 4개 시장시스템 및 DB를 통합하여 시장별로 존재하던 복수의 고객접점을 단일화하는 한편 시스템별로 상이한 접속 프로토콜을 개방형(TCP/IP)으로 전환하여 통신의 품질과 속도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시장참여자들의 시장접근 편의성을 극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EXTURE는 시장의 환경변화를 신속히 수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확장성 및 유연성을 한층 더 강화시켰습니다. 일예로, 시장 유동성이 급증해도 신속한 용량 증설이 1~2주 이내에 가능하며, 신상품 상장이나 제도변경도 규칙 및 조건값 등을 변경하는 방법으로 2~4주 내에 대부분의 시장변화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호가폭주종목이 발생할 경우 장중이라도 동적 부하분산 메카니즘을 통하여 컴퓨팅 파워를 추가할 수 있어, 동 상황에서의 폭주종목에 대한 일시 호가접수중지 등과 같은 과거시스템의 비상 시장조치는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4. 특히, 매매체결속도가 체결건당 0.04초 정도라고 하던데, 얼마나 빠른 것이고 왜 빨라야 하나?
0.04초는 인간의 감각영역을 초월한 속도로 주문 즉시 체결 결과를 통보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EXTURE 가동 후 투자자들이 주문매매체결이 잘못된 것으로 오인하여 각 증권사 홈페이지에 문의가 쇄도했다고 합니다.
외국 거래소 시스템과 비교시에도 EXTURE의 매매체결 속도는 월등한 수준입니다. 외국 거래소에서 매매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발표하지 않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주문응답시간을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EXTURE는 8ms(1000분의 8초)미만으로 10ms 이상이 소요되는 외국거래소에 비해 20%이상 빠른 성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 거래소와 달리, 제출된 주문을 절대로 유실시키지 않아야 하는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EXTURE의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매매체결시스템에 있어 빠른 처리속도는 신속/정확한 가격의 발견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빠른 매매체결을 보장함으로써 가격의 왜곡 없이 그 시점의 시장가격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래시스템의 빠른 처리속도는 투자자 유인과 직접적으로 연관 관계를 갖습니다. 외국의 경우, 특정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 자기 플랫폼에서만 거래되던 거래소 집중의무가 사라졌고 동일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다양한 거래 플랫폼이 등장했습니다. 그 결과로 투자자는 다양한 플랫폼 중 최우선호가가 있는 즉 거래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하여 주문을 제출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프로그램화 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즉 투자자를 얼마나 끌어 들이느냐는 속도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에 달렸고, 트레이딩 플랫폼이 시장 자체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5. 속도가 빨라지면 투자자의 매매행태, 또는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것 같은데?
현재 증권거래의 추세를 살펴보면, IT 발전에 따른 증권거래 자동화를 이용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미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2006년 美·유럽 시장 주식매매수량의 약 20%가 알고리즘 트레이딩으로 체결되었고, 동 비율은 2008년 약 24%, 2010년에는 약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인 트랜드와 뛰어난 처리성능을 가진 EXTURE의 가동이 맞물리면서 알고리즘 트레이딩 및 Daily Trader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또한 이러한 투자자들의 매매행태를 충족하기 위한 회원사시스템의 처리속도도 더욱 중요해지면서 EXTURE의 처리속도에 부합하는 회원사 시스템의 Upgrade도 가속화 되리라 생각합니다.
6. 외국 거래소 시스템과 비교해서 KRX EXTURE를 평가한다면?
세계 4대 메이져 플랫폼으로 NYSE Euronext의 UTP Platform, NASDAQ OMX는 GENIUM, 런던거래소의 TradeElect, 독일거래소는 Xetra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거래소들은 M&A 및 시스템 판매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사의 거래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암스테르담, 브뤼셀, 파리, 리스본, 동증옵션시스템의 경우 NYSE Euronext의 거래 플랫폼을, 노르딕 5개국, 발틱 3개국에 이어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이집트는 NASDAQ OMX의 거래 플랫폼을 사용 또는 채택하였습니다. 또한 런던거래소와 독일거래소도 유럽에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EXTURE는 말씀드린 4대 메이저 플랫폼에 비해서 아직 Name-Value는 없습니다. 그러나 시스템의 경쟁력 만큼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EXTURE는 외국 거래소와 견주어 손색없는 처리속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외국 거래소 시스템이 상품별로 플랫폼이 별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하여, EXTURE는 주식, ELW, ETF, 상품선물, 금융선물, 옵션, 선물옵션 등 모든 상품이 단일 단일 통합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신규제도나 상품을 수용하는데 있어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EXTURE는 외국 거래소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 가능합니다.
매매체결시스템 및 상장공시, 시장감시를 모두 포함하는 KRX EXTURE는 총 사업비는 약 1,000억원으로 이중 매매체결 시스템에 소요된 비용은 약 600억원입니다.
이는 약 3,900억원(JPY 30bil.)의 동경증권거래소시스템 (Arrowhead)이나 약1,032억원(5,900만 유로)의 런던증권거래소시스템(TradeElect) 등과 비교해 볼 때 최대 85% 저렴한 것으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글로벌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EXTURE는 빠른 기간 안에 아시아 Hub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KRX의 노력 여하에 따라 세계 4대 메이저 플랫폼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세계 메이저 플랫폼으로도 부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7. IT 강국 Korea답게 우리 자본시장 시스템도 외국으로부터 상당히 호평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시스템 판매 등 해외진출 현황 또는 계획은?
KRX는 올해 초 말레이시아거래소 채권매매시스템의 성공적 구축, 동 시스템의 2차 개발 수주하였으며 베트남 증권시장 차세대시스템 국제입찰 1차 심사 통과하는 등 이미 탁월한 IT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KRX EXTURE의 성공적 가동소식이 전해지자 동남아 거래소에서 자국 거래소의 Trading Platform 구축에 대한 제안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KRX는 이를 바탕으로 증권·파생상품시장의 표준적 모델로 부상할 차세대시스템 EXTURE를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수출할 방침입니다. 또한 캄보디아 합작거래소 설립 및 라오스 증권시장 개설 등 신흥자본시장의 설립 일환으로 거래시스템의 지원도 함께할 예정입니다.
이와 같은 KRX의 해외시장 개척은 한국형 시장제도를 세계에 뿌리내려 증권·선물사의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8.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에피소드는?
앞에섬 말씀드렸듯이 EXTURE는 72개의 회원사, 7개 결제시스템(예탁원 및 시중은행), 1800여개의 상장 회사, 궁극적으로는 450만명의 투자자와 연결된 국내 금융시장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오차에도 국가 금융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증권업계 참여자와 연계한 시스템의 정합성 점검이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정합성 검증을 위해 거래소시스템 내부에서 호가가 폭주한 날, 연휴 전후일, 특이한 장운영이 발생한 날 등 3,000여개가 넘는 매매체결 시나리오를 만들어 체결결과가 이상이 없는지를 정밀하게 점검하였고, 현행 시스템에서 발생한 수백만건의 실제 호가를 차세대시스템에 입력하여 동일한 체결결과가 나오는지를 체크하는 병행가동테스트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전체 회원사와 공동으로 총 8차례에 걸친 실전에 준하는 모의시장을 통해 차세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는지도 체크하였고, 2,500여개 증권·선물사 전지점이 참여하는 전국 전지점 테스트도 3차례에 걸쳐 수행하였습니다.
이처럼 KRX 뿐만 아니라 모든 증권업계 참여자들이 차세대시스템의 정합성 검증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기에 EXTURE가 성공적으로 가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테스트 수행으로 예기치 않은 작은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EXTURE 오픈 익일(3월24일)에 모 회원사가 시스템 가동 前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던 대량협상주문 데이터 수십건을 개장 전 8시 15분경에 실제 주문으로 잘못 전달하였습니다. 테스트용 데이터이므로 고객계좌의 원장에 기록되지도 않았고 주문번호도 생성되지 않아 정상적인 프로세스로는 주문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위력을 발휘한 것이 비상주문단말이었습니다.
비상주문단말은 거래소와 회원사구간의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이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구축한 거래소와 회원사간의 일종의 Hot Line 시스템입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지도 모를 아찔한 순간이었으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면서 Hot Line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테스트한 결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김의태기자 wowm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