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넉달만에 1200원대 진입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급등과 차익실현 매물 쏟아지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7원이 폭락한 1282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환율 레벨은 지난해 12월30일 125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연중 최저치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의 반등으로 전날보다 17.7원이 하락한 132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급등하자 레벨을 더 낮춰 13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5000억원이 넘는 순매수하면서 환율은 더욱 낙폭을 늘려 나갔다.

여기 역외 달러 매도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은 장중 1286원까지 급락했다가 소폭 반등, 13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의 파산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주가가 상승폭을 일부 내주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덩달어 반등시도가 펼쳤다.

하지만 불안심리가 추가로 확대되지는 않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다시 30p 이상 급등하며 달러 매도세가 다시 힘을 얻었다.

호전된 경제지표도 환율 하락에 한몫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지난 3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 대비 10.6%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4.8% 늘었다. 이로써 전월대비 광공업생산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광공업 생산(전월대비)은 지난해 9월 0.7% 증가한 이후 10월 -2.5%,11월 -10.1%,12월 -9.6%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1월 1.6%,2월 6.8%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올해 1월(-25.5%)과 2월(-10.3%)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94p 급등한 1369.36으로 장을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51p 상승한 500.98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574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급락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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