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투자는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투자방법을 제시하면서 140조원까지 증가한 주식형펀드 대중화의 일등공신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저금리 시대가 도래했고 짧아진 정년과 늘어난 수명이라는 사회구조의 변화 등으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도 적립식펀드의 열풍과 함께 저축위주의 가계자산운용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를 마련했다.

적립식의 장점으로 꼽히는'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이란 평균매입단가 인하라는 간단한 논리다. 시장이 하락할 때 주식 수를 늘려 시장 반등 시 빠르게 수익률을 회복하는 게 적립식투자의 특징이다. 이는 2004년 이후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온 주식시장과 맞물려 유용한 투자전략으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작년 10월 시장급락기에 3~4년간 불입해온 적립식펀드가 손실을 내면서 기존 적립식투자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물론 적립식펀드의 손실발생을 이유로 적립식투자의 긍정적 효과를 부정하거나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한 결정이다. 적립식투자는 장기투자와 병행될 때 위험관리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 작년 하반기의 충격을 이겨내고 적립식을 지속한 투자자는 연초 이후 시장의 상승으로 이미 적립식의 효과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작년과 같은 시장충격이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적립식 투자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고려해 볼 필요는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적립식에 투자하더라도 목표했던 수익률 이상이 되었을 때 환매를 통해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다시 적립식투자를 시작하는 보수적인 적립식 운용을 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적립식을 가입했던 지수대비 일정 수준이상에서는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주식으로 투자하는 적립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리밸런싱을 투자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최근 지난 시장급락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가 원하는 목표수익률과 지수전망에 따라 자동으로 적립식투자를 리밸런싱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기간과 기대수익률에 따른 운용방안이 차별화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경험한 적립식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적립식 투자방안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