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곧 발표 예정

미국 3위의 자동차 업체인 크라이슬러가 채권단과의 채무구조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30일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하기로 했다.

미 언론들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크라이슬러의 채권단 중 일부가 끝내 채무구조조정에 반발함에 따라 이날 중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정오(미 동부시각)에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28일 채권의 약 70%를 갖고 있는 크라이슬러의 4개 대형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 방안에 합의했으나, 헤지펀드 등 나머지 채권단이 끝내 이런 내용에 반발해 협상이 결렬됐다.

재무부는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69억달러 규모의 부채 삭감을 위해 현금제공 규모를 당초 합의한 20억달러에서 22억5천만달러로 높여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 신청 후 법원의 주도하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회생을 모색하게 된다.

미 정부 관계자는 "크라이슬러 채권단 협상 결렬이 파산보호 신청 후 구조조정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며 피아트와의 제휴 계약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해도 이탈리아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의 제휴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만 피아트는 파산보호 신청 후 신설되는 법인의 지분 20%를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애초 알려졌던 35%보다 지분율이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크라이슬러의 지분 55%는 노조(UAW)가 갖고 20%는 피아트가, 나머지 25%는 정부가 각각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더라도 (그 과정이)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며 영업을 계속해 튼튼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