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서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의 2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지난해 결산 관련 퇴출이 확정된 기업은 모두 38개사(유가증권시장 10,코스닥 28)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상장폐지 기업 26개를 이미 크게 웃돌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상장위원회를 열고 이의신청서를 냈던 코스닥시장의 자강과 블루스톤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따라 감사의견이 거절된 데 따른 조치다. 두 회사는 7거래일간 정리매매를 거쳐 오는 15일 증시에서 퇴출된다.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사이버패스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를 가리기로 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환율 변동과 관련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에이엠에스 엠비성산 모보 등 3개 업체는 4개월~1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아 상장을 유지,4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심텍은 지난달 9일 2년간의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태산엘시디 에스에이엠티 사라콤 등 3개 기업에 대해선 추후 상장위원회를 열어 구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인 지난 3월 말엔 상장폐지가 확정된 기업이 코스닥시장 13개에 불과했지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과 실질심사 등을 통해 퇴출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중국 기업인 연합과기가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가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이엔에프 붕주 트리니티 등 3개사가 매출추이 관련 실질심사위원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상태여서 추가로 증시에서 사라지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위원회의 퇴출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콘텐츠업체 야호를 포함해 7개에 달하며 실질심사가 예정된 곳도 자구이행 감사보고서 제출과 관련된 엑스로드 등 13개나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주엔 상장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퇴출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직전 연도 결산과 관련해 기업들의 퇴출이 가장 많았던 해는 2005년(유가증권시장 10,코스닥 23개)이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