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요타市 '제2의 디트로이트' 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市 먹여 살리던 車산업 부진…지역경제도 침체 늪 빠져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 도요타의 본거지인 아이치현의 도요타시(市)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도요타자동차의 번영과 함께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세계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성장해온 도요타시의 호시절이 경기침체로 인한 도요타의 곤경과 함께 멈춰버렸다고 전했다. 실제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00억엔(약 4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1950년 이후 첫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가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도요타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도요타가 생산을 줄이고 부품업체들도 따라서 감원을 실시하면서 시 전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내 쇼핑가가 텅 빌 정도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시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요시무라 다쓰야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된 것에 열광했지만,지금은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화된 경제 사정은 도요타시의 실업자 상담창구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작년 여름 전까지만 해도 도요타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의 직원 채용 덕분에 텅텅 비었던 실업자 상담사무소는 요즘 하루 1000명이 넘는 실업자들이 찾아와 붐비고 있다. 도요타와 협력업체들의 감산과 감원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고,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상담사무소의 가와지리 마사미 부소장은 "올 들어 3월까지 방문자가 8042명에 달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유리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실직한 한 시민은 "12년간 도요타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면서 나를 포함해 아는 사람들 가운데 실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일하게 바쁜 곳은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생산공장"이라며 "그 밖엔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허탈해했다.
도요타자동차에 의존하던 시 재정도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시의 법인세 징수액은 3월 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16억엔으로 전년도의 442억엔보다 크게 줄었다. 때문에 시는 각종 지출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다. 인구 42만3000명인 도요타시의 재정 책임자인 사와히라 쇼지씨는 "도요타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폐렴에 걸린다"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뉴욕타임스는 도요타자동차의 번영과 함께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세계 자동차산업 중심지로 성장해온 도요타시의 호시절이 경기침체로 인한 도요타의 곤경과 함께 멈춰버렸다고 전했다. 실제 도요타는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에 3500억엔(약 4조5000억원)의 순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1950년 이후 첫 적자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자동차가 지역경제의 근간이었던 도요타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전하고 있다. 시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도요타가 생산을 줄이고 부품업체들도 따라서 감원을 실시하면서 시 전체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시내 쇼핑가가 텅 빌 정도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시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요시무라 다쓰야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제2의 디트로이트가 된 것에 열광했지만,지금은 그렇게 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화된 경제 사정은 도요타시의 실업자 상담창구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작년 여름 전까지만 해도 도요타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의 직원 채용 덕분에 텅텅 비었던 실업자 상담사무소는 요즘 하루 1000명이 넘는 실업자들이 찾아와 붐비고 있다. 도요타와 협력업체들의 감산과 감원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직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고,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상담사무소의 가와지리 마사미 부소장은 "올 들어 3월까지 방문자가 8042명에 달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3%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용 유리 제조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월 실직한 한 시민은 "12년간 도요타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일하면서 나를 포함해 아는 사람들 가운데 실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유일하게 바쁜 곳은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생산공장"이라며 "그 밖엔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며 허탈해했다.
도요타자동차에 의존하던 시 재정도 타격을 받고 있다. 도요타시의 법인세 징수액은 3월 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에 16억엔으로 전년도의 442억엔보다 크게 줄었다. 때문에 시는 각종 지출을 줄여야 하는 형편이다. 인구 42만3000명인 도요타시의 재정 책임자인 사와히라 쇼지씨는 "도요타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폐렴에 걸린다"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