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노 前대통령 검찰출석 이후] 웃으며 나간 盧…지친 검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盧측 "무죄명백 해졌다" 주장 여유있는 표정 되찾아…변호인단도 자신감
    ◇검찰 "성과있었다" 언급 불구 새로 밝혀진 내용 없고 대질조사도 결국 불발
    [노 前대통령 검찰출석 이후] 웃으며 나간 盧…지친 검찰…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시간에 걸친 검찰 소환조사를 마치고 대검 청사를 나간 직후인 1일 오전 2시30분께.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예정된 마지막 브리핑을 위해 기자들이 모여 있는 대검 2층 강당에 들어섰다. 오전만 해도 생기 넘치던 홍 기획관의 얼굴이 벌개져 있었고 지친 듯 브리핑 내내 단상에 팔을 짚었다.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 일부 기자들이 "마이크에 대고 말씀해주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반면 앞서 2시10분께 귀가하기 위해 대검 청사를 나선 노 전 대통령은 청사에 들어올 때보다 훨씬 여유있는 표정에 당당한 걸음걸이였다. 지난달 30일 아침 김해 봉하마을을 나선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에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이번 소환조사에서 승자는 검찰일까,노 전 대통령일까.

    ◆노태우 진술 얻어냈던 1995년과 딴판

    검찰은 일단 승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홍 수사기획관은 브리핑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고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다"며 혐의 입증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진 그의 설명은 기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진술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서면 답변서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박연차 회장의 진술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나"라는 물음에는 "박 회장 진술을 부인하는 취지로 말했다"고 대답했다. '소환조사에서 새로 밝혀진 내용이 없다'는 것과 진배없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에 앞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유일하게 검찰에 소환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 수사의 대검 주임검사였던 문영호 태평양 고문 변호사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95년 11월1일 참고인으로 소환됐을 당시에는 뇌물죄 혐의를 부인했지만,뇌물을 준 기업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후 피의자로 소환돼 온 같은 달 15일에는 "그 사람이 그렇게 진술했다면 맞을 겁니다"라며 시인했다. 대질조사도 필요없는 상황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과의 대질조사까지 추진하다 무산됐으며,심지어 권양숙 여사에 대한 재소환 검토를 언론에 흘려 조사 중인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홍 기획관은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브리핑에서 "뉴스가 변호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검찰 소환조사라는 것이 증거를 다 확보한 뒤 '빼도 박도 못 하도록 만드는 것'인데 이번 소환조사는 그런 공식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검찰이 그동안 '블러핑'(포커에서 자기에게 들어온 패가 좋지 않음에도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측 "무죄 명백해졌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의기양양해진 모습이다.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입회했던 문재인 변호사(전 청와대 비서실장)는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지금 문제되고 있는 6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부분은 (소환조사로 인해) 조금 명백해졌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변호사는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 혐의의 핵심으로 꼽히는 100만달러의 용처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자세히 모르냐"는 질문에 "그렇다. 노 전 대통령이 알면서 진술을 않는다거나 회피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역시 검찰 조사에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전해철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500만달러든,100만달러든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틀리지 않게 다 얘기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소환조사 결과가 법정에서 노 전 대통령 측에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한 지방법원 판사는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은 법정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고 그 결과 법원이 노 전 대통령의 유죄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도원/서보미 기자 van7691@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국힘 김미애 "국회의원 설 떡값 440만 원, 정말 면목 없다"

      올해 설 연휴 국회의원들이 '명절 휴가비'(이하 떡값) 명목으로 439만6560원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정서와 괴리가 있다는 비판이 일자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자신의 SNS에 "정말 면목 없...

    2. 2

      성일종, 李정부 무인기금지법 추진에…"北도 침투중단 약속해야"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무인기 침투를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최소한 북한도 함께 안하는 것으로 상호 합의해야 한다"고 직격했다.성일종 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 "군사작전...

    3. 3

      [포토] 당명 지운 국힘 중앙당사

      18일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 입구에 ‘국민의힘’ 당명을 지운 옥외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로운 당명을 확정하고 다음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국민 공모전에서 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