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대만과 유럽 반도체업체들이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세계 메모리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대만 TSMC의 릭 차이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부터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며 “우리 고객들도 현재 조심스럽게 전망치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TSMC측은 1분기에 주문이 밀려들었으며 특히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발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혔다.TSMC는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80% 늘어난 710억~740억대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대만업체 난야는 8분기 연속 손실을 냈지만 표정이 그리 어둡지 않다.페이린파이 난야 홍보이사는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이는 3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독일 인피니온은 2분기 매출이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본 후지쓰는 회로선폭 40나노미터급 반도체 생산을 TSMC에 위탁하기로 했다.향후 회로선폭 28나노미터급 반도체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지쓰가 더이상 반도체 설비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생산에서 손을 떼려 한다고 전했다.노조에 구니아키 후지쓰 회장은 “앞으로 추가로 반도체 부문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후지쓰는 오라클에 합병된 선의 메모리와 서버 사업부문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반도체업계는 지난 27일에는 업계 2위인 르네사스와 3위인 NEC가 합병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