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뉴욕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스트레스 테스트가 꼽힌다. 19개 대상 은행 중 일부 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개될 정보의 범위를 두고 연방정부가 고민하고 있어서다. 당초 예상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발표될 경우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은 당분간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씨티그룹이 최대 1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구제금융 과정에서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면 금융시스템 전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다. 미 재무부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오는 6일(현지시간)께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확산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면서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경기 위축 속도가 다소 완화되고 가계 소비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제조업지수나 소비심리지수 등 일부 경제통계들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는 또 8일 발표되는 4월 실업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실업률은 1월 7.6%,2월 8.1%,3월 8.5%로 올 들어 급등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은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이 강해 앞으로 상당 기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실업률이 어느 정도 안정돼야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이 밖에 4일에는 3월 잠정주택판매 결과가 나오고 7일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5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상황에 대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초 FRB의 통화정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경기 하락 속도가 둔화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을 뒷받침해 주는 통계가 잇따라 나올 경우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계속돼 S&P500 소속기업 중 월트디즈니 등 84사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