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弗 용처' 상관 없다더니…집중조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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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기소가 임박한 상황에서 '100만달러'의 용처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100만달러의 용처와 상관없이 노 전 대통령을 사법처리할 수 있다"는 검찰의 기존 입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만달러 용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권양숙 여사 소환 관련 브리핑에서 "권 여사가 100만달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진술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받은 돈의 용처를 규명할 필요는 없다"며 "(권 여사에 대한) 재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홍 기획관은 당시 뇌물 사건에서 범죄 구성 요건은 받은 금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와 상관없이 실제 금품 수수 여부가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주 내로 권 여사를 재소환키로 하고 권 여사 측과 협의 중이다. 검찰은 권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 가운데 50만달러를 미국에 있는 아들 노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재소환을 통해 이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00만달러 용처에 대해 다시 묻겠다는 얘기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를 받고 나서 '고맙다'고 전화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통화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난 후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 기록이 있을텐데 검찰이 그것도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며 "박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물증이 없다면 결국 믿을 수 없는 진술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100만달러 용처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3일 권양숙 여사 소환 관련 브리핑에서 "권 여사가 100만달러를 어디에 사용했는지 진술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받은 돈의 용처를 규명할 필요는 없다"며 "(권 여사에 대한) 재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홍 기획관은 당시 뇌물 사건에서 범죄 구성 요건은 받은 금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와 상관없이 실제 금품 수수 여부가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검찰은 그러나 이번 주 내로 권 여사를 재소환키로 하고 권 여사 측과 협의 중이다. 검찰은 권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 가운데 50만달러를 미국에 있는 아들 노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재소환을 통해 이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00만달러 용처에 대해 다시 묻겠다는 얘기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를 받고 나서 '고맙다'고 전화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통화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가 끝난 후 지난 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 기록이 있을텐데 검찰이 그것도 확보하지 못한 것 같다"며 "박 회장의 진술을 뒷받침할 물증이 없다면 결국 믿을 수 없는 진술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