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장가가 '황금연휴' 특수와 화제작들의 개봉 덕을 톡톡히 봤다.

4일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인 CJ CGV는 지난 주말 극장 관객수가 지난해 5월 첫째 주말보다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으며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도 지난해와 비교해 54% 더 많은 손님을 맞이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3일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은 208만7천명으로, 지난해 5월 2∼4일 184만4천명보다 13.2% 늘어났다.

매주 화요일에 나오는 박스오피스 최종 집계에서는 지난 주말 관객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관객수 증가는 일단 근로자의 날(1일)과 주말이 이어져 극장으로 봄나들이에 나선 관객들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보다 많아진 볼거리 덕이 더욱 크다.

작년 이맘때에는 '아이언맨', '테이큰' 등 외국 액션물들이 인기를 끈 정도였으나 올해에는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울버린'뿐 아니라 '박쥐', '7급 공무원', '인사동 스캔들' 등 장르별로 다양한 한국 신작들이 개봉됐다.

칸 국제영화제 진출과 송강호ㆍ김옥빈의 파격적인 연기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박쥐'는 주말에만 70만명을 동원하고 40%가 넘는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휴 잭맨의 방한으로 화제가 된 '엑스맨 탄생:울버린'과 좋은 입소문이 난 '7급 공무원'도 각각 40만명 이상을 모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극장업계는 5월에도 '마더'와 '김씨 표류기' 등 한국 기대작들에 '천사와 악마',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즐거운 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GV 이상규 팀장은 "연휴도 연휴지만 예년보다 콘텐츠가 풍성하다는 것이 관객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라며 "5월에도 큰 영화들이 개봉될 예정이라 관객들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