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기쁨 월드컵 4강 만큼이나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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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복지부 장관상 받는 박용식 아리랑응원단장
"남아공월드컵 때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응원 가는 게 꿈이에요. "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20년 가까이 도운 한 축구 마니아가 제58회 어린이날을 맞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는다. 주인공은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태극 문양으로 단장하고 응원에 나서는'아리랑 응원단' 단장 박용식씨(46).'아리랑 응원단'은 가수 김흥국씨가 운영하는 응원단이다.
박씨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올림픽 및 해외 원정 경기,A매치 등 국가대표 축구팀이 경기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응원단을 총지휘해 온 '국민 응원단장'이다. 그는 그동안 자비로 40여회 이상 해외 원정경기 응원에 나서는 등 축구 사랑이 남달라 김흥국씨와 함께 대표적인 민간 축구 외교관으로 꼽힌다. 그런 그에게 20년 가까이 숨겨 두고 사랑해 온 대상이 또 있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 뒤편에서 '황포갈비'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1990년부터 대전 대덕구 연축동에 있는 성우보육원과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매달 한 차례 보육원을 찾아 어린이들의 정신적 아빠가 돼 주고 경제적인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2년6개월 전 갈빗집을 연 뒤 매달 보육원 어린이 60여명과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김흥국씨와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등을 초청,팬 사인회도 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유성구청과 연계,소년소녀 가장 2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전달한 지도 13년이나 됐다. 숨은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박씨는 아동복지 부문 대전시장상과 유성구청장상을 수상했다.
박씨가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은 자신이 어렵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17세 때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30세 때는 형마저 뇌종양으로 잃은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박씨는 "어릴 때 어렵게 자라다 보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식당을 더욱 열심히 운영해 더 많은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20년 가까이 도운 한 축구 마니아가 제58회 어린이날을 맞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상을 받는다. 주인공은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얼굴을 태극 문양으로 단장하고 응원에 나서는'아리랑 응원단' 단장 박용식씨(46).'아리랑 응원단'은 가수 김흥국씨가 운영하는 응원단이다.
박씨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올림픽 및 해외 원정 경기,A매치 등 국가대표 축구팀이 경기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응원단을 총지휘해 온 '국민 응원단장'이다. 그는 그동안 자비로 40여회 이상 해외 원정경기 응원에 나서는 등 축구 사랑이 남달라 김흥국씨와 함께 대표적인 민간 축구 외교관으로 꼽힌다. 그런 그에게 20년 가까이 숨겨 두고 사랑해 온 대상이 또 있다.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이다.
대전시 서구 만년동 KBS 뒤편에서 '황포갈비'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1990년부터 대전 대덕구 연축동에 있는 성우보육원과 인연을 맺어 오고 있다. 매달 한 차례 보육원을 찾아 어린이들의 정신적 아빠가 돼 주고 경제적인 후원도 아끼지 않는다. 2년6개월 전 갈빗집을 연 뒤 매달 보육원 어린이 60여명과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김흥국씨와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등을 초청,팬 사인회도 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유성구청과 연계,소년소녀 가장 2명에게 매달 20만원씩 전달한 지도 13년이나 됐다. 숨은 선행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박씨는 아동복지 부문 대전시장상과 유성구청장상을 수상했다.
박씨가 불우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은 자신이 어렵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17세 때 아버지를 암으로 여의고 30세 때는 형마저 뇌종양으로 잃은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박씨는 "어릴 때 어렵게 자라다 보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식당을 더욱 열심히 운영해 더 많은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