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부라도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깨달았습니다. "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얼마 전 지리산 산골 소녀들과의 '펜팔' 덕분에 작은 감동을 느꼈다. SK네트웍스의 학생복 브랜드인 '스마트' 60벌을 지리산고등학교 전교생에게 기증한 이후 교복을 받은 학생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

이 사장 앞으로 뜻하지 않은 소포 꾸러미가 전달된 것은 지난달 말.겉면 발신인란에 '지리산고등학교 박해성 교장'이라고 쓰인 우편 상자 속엔 알록달록 색색의 편지 47통이 담겨 있었다. 박 교장은 서신을 통해 "학교 설립 때부터 무상으로 교복을 주셨는데 이제야 펜을 들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치수까지 맞춰 지원해 주신 배려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47통의 편지를 일일이 읽은 이 사장은 다음날 곧바로 학생들 각자에게 답장을 썼다. 중 · 고등학교 입시 때 다섯 번이나 낙방하는 등 어려웠던 '추억'을 들려 주며 격려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