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받을 미수채권은 약 5400만달러이며 이중 550만달러는 회수가 불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KOTRA는 4일 디트로이트 무역센터를 통해 미시간주에 진출해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48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한 결과 23개사가 크라이슬러에 부품을 공급 중이며 미수 채권규모는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직 · 간접적으로 크라이슬러에 납품하는 부품은 연간 7억3000만달러 규모다. 북미 완성차 업체 중 크라이슬러의 납품 비중이 10% 이상이라고 답한 업체는 11개에 달했다.

오혁종 KOTRA 구미팀 차장은 "55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파산보호법에 따라 우선적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채권이거나 미국 정부로부터 지급 보증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크라이슬러에 대한 납품 규모가 급감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3분의 2가 기존에 비해 납품 물량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이슬러는 4일부터 60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해 국내 부품 업체들의 피해도 늘어날 전망이다.

KOTRA는 크라이슬러,GM 등이 흔들리면서 미국 완성차 업계의 부품 구매 관행이 국내 업체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