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오는 7일 미국 정부의 스트레스 테스트(자본충실도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이 각각 100억달러 이상의 자본확충을 계획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이들 두 은행은 막판까지 정부에 자신들은 자본확충이 필요가 없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자본확충 계획도 마련중이다.

지난주 공개된 스트레스트 테스트 예비발표에서 씨티그룹은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100억달러가 넘는 추가자본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씨티그룹은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정부로부터 5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상태다.또 정부로부터 이미 450억달러의 지원금을 수혈받은 BOA 역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씨티와 마찬가지로 100억달러 이상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언질을 받았다.이밖에 웰스파고와 PNC파이낸셜도 자본확충 필요성을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이들 업체는 스트레스 테스트의 예비 결과가 그들의 재무 건정성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미국 재무무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그러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일이 임박해오면서 별도의 자본확충 방안도 모색중이다.

씨티는 정부지분을 이미 합의된 36% 이상으로 늘리지 않기 위해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신탁우선주(Trust Preferred Securities)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 재무부는 지난달 보유하고 있는 250억달러 규모의 씨티그룹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키로 했다.보통주 전환이 완료되면 정부의 지분은 36%로 늘어나게 된다.만약 520억달러의 구제금융 가운데 나머지 270억달러에 대해서도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정부의 씨티그룹 지분은 50%를 넘게 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