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신한지주를 8일 연속 순매수했다. 3월 말부터 한 달여 기간중 사흘을 제외하고 계속 신한지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이 한 달 만에 40% 초반대에서 50% 근처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매수세로 2만원대였던 주가도 3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9일부터 3일 연속 매일 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신한지주를 사 모으는 것은 탄탄한 사업모델을 가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른 금융지주회사들은 수익의 90% 안팎을 은행에서 내고 있지만 신한지주는 은행 의존도가 50% 미만이다. 은행이 흔들리면 지주사 전체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쟁사들과 달리 은행을 대신할 만한 캐시카우가 많다는 얘기다.
이번 1분기에도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73.8%로 작년의 47.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신한카드가 14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신한은행의 순이익(737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물론 전년 동기 대비 순익 규모가 55.1%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12.5% 증가해 핵심 수익원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신한생명도 43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9%,전 분기 대비 33.7% 증가한 수치다.
신한지주가 최근 2년 연속 2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신한은행의 실적은 부진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대출금리의 지표로 쓰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해서다. 신한은행은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의 87%로 높아 다른 은행보다 CD금리 하락의 악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하지만 금리가 바닥을 다지는 조짐이어서 향후 신한은행의 이자수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1분기 자회사의 평균 무수익여신(NPL)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은 131%로 다른 은행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 3월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덕분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작년 말보다 1.4%포인트 상승해 11.6%에 달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