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갚지 못한 채무자를 찾아가 "돈을 갚지 못하면 죽으라"고 협박해 3명을 자살하게 만든 사채업자들이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충남 공주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은 6일 지역 주민들에게 연 120%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협박으로 채무자 중 3명을 자살에 이르게 만든 대부업자 A씨(55)를 대부업법 위반 및 위력에 의한 자살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종업원 2명을 조사중이다. 이들은 현재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들 대부업자는 충남 공주시 신관동에 2005년부터 ‘D캐피탈’이라는 대부업체를 운영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채무자에게 매일 밤 늦게 5분 간격으로 전화를 하거나 집에 찾아가 “죽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 “주위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등의 폭언과 협박을 일삼았다. 이로 인해 2005년 김 모씨(53), 2008년 A씨(53)와 이 모씨(여·51)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경찰서 김동환 경위는 “자살한 3명 중 2명이 유서를 남겼으며 다른 한 명도 주변의 증언으로 미루어볼 때 채무에 의한 자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자살 직전 남긴 유서 내용에는 “D캐피탈 용서 못한다. 한이 맺힌다”, “너무도 악랄하다”고 쓰여 있었다고 김 경위는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에게 고금리로 돈을 빌려 쓴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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