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핵과 신종 플루 확산 방지 문제 등을 논의했다. 국제 이슈를 둘러싸고 주요 2개국(G2)으로 통하는 양국 정상 간 협의가 부쩍 잦아지는 모습이다.

미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아침 후 주석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세계 경제 및 보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행동과 파키스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후 주석에게 우려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어 "두 정상이 이 같은 중요한 이슈들을 놓고 지속적으로 긴밀히 접촉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양국 정상이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신종 플루가 미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 정부가 신종 플루 예방을 위해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이들 언론은 덧붙였다.

워싱턴 외교가는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과 파키스탄에 대해 후 주석에게 직접 우려를 표명한 점에 주목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조기 복귀하도록 영향력 행사를 주문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베이징 외교가에서 중국이 장관급 특사를 북한에 파견키로 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것도 두 정상의 접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남북 당국자 간 2차 접촉이 이르면 내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금명간 북측에 후속 접촉을 위한 통지문을 보낼 계획"이라며 "이르면 다음 주쯤 남북 당국 간 후속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장성호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