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7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1%포인트 상승한 연 3.9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연 3.50%까지 하락한뒤 상승세로 돌아서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의 오름폭은 0.41%포인트에 이른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상승폭은 이보다 더 크다. 지난달 28일 연 4.05%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이날 현재 연 4.57%를 기록 중이다. 상승폭은 0.52%포인트다. A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도 같은 기간 0.27%포인트 올라 이날 연 5.48%에 마감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채권 금리 반등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 1분기 성장률이 미약하나마 플러스로 돌아선 데다 광공업생산의 증가세,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각종 경제심리 회복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정책측면에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제 금리 하락세는 끝난 것 아니냐는 진단이 우세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시장 내부에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파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채권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중반까지 2주 연속 국채선물을 집중 매수했으나 지난주 후반부터는 매도로 전환했다. 특히 이날은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1만4000여계약의 국채선물을 팔아치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상승세로 완전히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채권 금리가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연 3.5~4.0%의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