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인수는 시작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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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KKR 조셉 배 아시아대표 추가 M&A 시사
미국의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오비맥주를 시작으로 한국 기업의 인수 · 합병(M&A)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칼라힐,블랙스톤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KKR는 그동안 주로 미국 · 유럽 기업들에만 투자해오다 이번 오비맥주 인수를 계기로 한국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KKR아시아의 조셉 배 대표(한국명 배용범 · 37 · 사진)는 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4년 전부터 한국시장을 연구해오던 끝에 오비맥주를 인수했다"며 "한국은 대단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매력적이면서 역동적인 시장으로 관심이 많다"고 말해 한국 시장에서 추가 M&A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의 소비재 유통산업과 IT(정보기술)산업을 유망 업종으로 본다"며 "자동차와 조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KR는 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와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의 입찰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선,현재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AB인베브가 5년 뒤 오비맥주를 되살 수 있는 우선 매도청구권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양측이 합의한 매각대금 산정 방식에 따라 매각대금을 산출하게 되며,매각 차익이 발생하면 KKR 85%,인베브 15%로 나누는 '언 아웃(earn-out)' 방식이 적용된다.
배 대표는 "과거엔 대형 투자은행 1~2곳이면 인수자금 마련이 충분했지만 이번에는 총 8개 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받아 조달하게 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A시장에서 자금 조달의 애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배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때 화학 연구원인 부친과 선교사인 모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하버드대를 우등(마그나 쿰 라우데)으로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로 옮긴 뒤 2005년부터 홍콩 KKR아시아 대표로 일하고 있다. 부인 제니스 리씨(한국명 이윤경)는 세계 23개국에 번역 출간된 소설 '피아노 티처'를 쓴 한인 2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조진형/최진석 기자 u2@hankyung.com
KKR아시아의 조셉 배 대표(한국명 배용범 · 37 · 사진)는 7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4년 전부터 한국시장을 연구해오던 끝에 오비맥주를 인수했다"며 "한국은 대단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매력적이면서 역동적인 시장으로 관심이 많다"고 말해 한국 시장에서 추가 M&A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의 소비재 유통산업과 IT(정보기술)산업을 유망 업종으로 본다"며 "자동차와 조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KR는 가전유통업체 하이마트와 자동차 부품회사 만도의 입찰 과정에도 참여한 바 있다.
배 대표는 오비맥주를 18억달러에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선,현재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AB인베브가 5년 뒤 오비맥주를 되살 수 있는 우선 매도청구권이 계약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양측이 합의한 매각대금 산정 방식에 따라 매각대금을 산출하게 되며,매각 차익이 발생하면 KKR 85%,인베브 15%로 나누는 '언 아웃(earn-out)' 방식이 적용된다.
배 대표는 "과거엔 대형 투자은행 1~2곳이면 인수자금 마련이 충분했지만 이번에는 총 8개 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받아 조달하게 됐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M&A시장에서 자금 조달의 애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배 대표는 한국에서 태어나 두 살때 화학 연구원인 부친과 선교사인 모친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하버드대를 우등(마그나 쿰 라우데)으로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를 거쳐 1996년 KKR로 옮긴 뒤 2005년부터 홍콩 KKR아시아 대표로 일하고 있다. 부인 제니스 리씨(한국명 이윤경)는 세계 23개국에 번역 출간된 소설 '피아노 티처'를 쓴 한인 2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슬하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조진형/최진석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