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거침없는 7연승으로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8일 대구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FA(자유계약선수) 듀오' 이진영과 정성훈의 홈런포를 비롯해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11-3으로 대승했다.

지난 1일부터 연승 행진을 시작한 LG는 7경기에서 55점(경기당 7.86점)을 쏟아붓는 화력을 자랑하며 718일 만에 차지한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LG는 2004년(8연승) 이후 5년 만에 7연승을 해냈다.

팀 최다 연승은 1997년과 2000년 각각 기록한 10연승.

롯데를 광주 홈으로 불러들인 KIA는 좌완 선발 양현종의 호투와 베테랑 장성호, 이종범의 활약으로 4-3 신승을 거둬 3연승을 달렸다.

전날 SK전 15연패 악몽에서 벗어난 롯데는 간판 이대호가 홈런 두 방을 날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잠실에서 생애 두번째 선발 무대에 오른 홍상삼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를 6-2로 완파했다.

히어로즈와 SK는 문학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연장 혈투를 벌였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대구(LG 11-3 삼성)

히어로즈, 두산과 3연전을 두 차례 연속 싹쓸이하고 내려간 LG 타선은 달구벌에서도 식을 줄 몰랐다.

LG는 'FA 대어'로 새 둥지를 튼 이진영이 2회 밀어서 왼쪽 펜스를 넘기며 기선을 잡았다.

삼성 신명철에게 홈런포를 맞았지만 4, 5회 박용근의 중견수 뒤쪽 2루타와 페타지니의 적시타로 3점을 쓸어담아 5-1 리드를 잡았다.

선발 최원호가 5회 만루 위기를 견제구 아웃으로 넘기고 내려간 뒤 구원 최동환이 우동균에게 투런홈런을 맞아 2점차로 쫓겼지만 불붙은 쌍둥이 타선은 막판에 또 폭발했다.

7회 이진영의 FA 동기 정성훈이 좌월 120m짜리 솔로홈런을 때렸고 8회 이대형, 정성훈, 최동수의 적시타에 9회 대타 안치용의 홈런까지 묶어 6점을 보탰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4타점을 합작했다.

●광주(KIA 4-3 롯데)

KIA는 윤석민의 완벽 마무리에 활짝 웃었고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포가 다시 가동된데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2회초 이대호가 중앙 펜스를 넘겨 선취점을 뽑았지만 4회까지 잘 던지던 선발 김일엽이 5회말 김원섭의 볼넷과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장성호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KIA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희섭의 큼직한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6회말 이종범의 3루타와 이현곤의 우전안타, 김원섭의 좌중간 3루타로 4-1까지 달아났다.

이대호는 8회초 바뀐 투수 손영민으로부터 시즌 8호 우중월 2점포를 터트렸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양현종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3승째를 챙겼고 KIA 마무리 윤석민은 8회 1사후 등판해 5타자 중 세 타자를 삼진으로 요리하며 완벽하게 틀어막아 3세이브를 올렸다.

●잠실(두산 6-2 한화)

'미완의 대기' 홍상삼의 호투 속에 두산이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낙승했다.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지난 2일 롯데와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낸 홍상삼은 다시 5이닝을 던지며 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 6개를 솎아내며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 무사 2루에 몰렸다 강동우를 뜬공, 연경흠과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이 압권이었다.

1회 김현수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2회초 신경현의 안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3회 연경흠의 홈런에 역전을 당했지만 3회말 만루에서 김동주의 희생플라이와 최준석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간단히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5회에도 김현수, 고영민의 더블스틸과 손시헌의 2루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문학(히어로즈 4-4 SK)

히어로즈 용병 타자 클리프 브룸바가 시즌 1호 퇴장을 당한 이후 히어로즈가 역전승을 따내는 듯했지만 SK의 끈기에 밀려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초반은 홈런 공방. SK 안방마님 박경완이 1회 2점 홈런으로 불을 붙이자 히어로즈 정수성이 3회 우측 폴대를 맞추는 2점포로 균형을 맞췄다.

4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SK는 선발 송은범을 5회만 던지게 하고 6회부터 필승조 채병용을 올렸다.

히어로즈는 그러나 8회 강정호가 채병용으로부터 2점 홈런을 앗아내 4-3으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그대로 물러날 SK가 아니었다.

8회말 대주자 모창민이 2루까지 진루하자 박경완이 좌전 적시타로 기어이 4-4 동점을 만들었다.

마무리 황두성, 정대현까지 투입한 양팀은 12회까지 공방을 펼쳤지만 더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SK는 무려 6번째 연장전을 치른 끝에 패배와 다름없는 시즌 네번째 무승부를 떠안았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박성진 기자 oakchul@yna.co.kr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