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프장 내장객 수는 2400만명으로 스크린골프 이용자(1900만명)를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스크린골프 이용자가 3000만명에 육박,골프장 내장객 수를 제칠 것이란 게 업계의 추정이다. 스크린골프장도 전국적으로 5000개를 넘어서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스코어에 대한 스크린골프족들의 고민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스크린골프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스크린골프의 특성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게 스코어 향상의 지름길이다. 스크린골프는 가상과 현실의 결합이다. 스크린골프장 자체는 가상공간을 실현시키는 장소이며 클럽과 볼,장갑,타구감 등은 현실이다. 기계의 작동 원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스크린골프 고수가 된다는 얘기다. 클럽 활용의 핵심은 헤드 스피드와 저탄도다. 드라이버샷은 볼과 맞을 때의 임팩트가 강하고 탄도가 낮은 게 멀리 보낼 수 있는 비법이다. 이 같은 연습은 필드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세컨드샷에서 체크해야 할 부분은 풍향과 풍속 파악이다. 필드에서는 바람을 점검하기 위해 잔디를 날려보거나 홀의 깃대를 살피지만 스크린골프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 대신 스크린 화면의 수치를 참조한다. 정확한 풍속과 풍향은 화면을 통해 나타나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초속 2m 내외의 바람은 무시해도 좋다. 맞바람의 경우 초속 5m마다 한 클럽씩 더 길게 잡는 게 좋다. 좌우로 부는 옆바람은 '초속 3m당 방향키 한번'이라는 공식을 활용하면 된다.

훅이나 슬라이스같은 악성 구질도 조정이 가능한 게 스크린골프만의 묘미다. 이는 방향키를 잘 활용하면 된다. 슬라이스 구질의 골퍼라면 굳이 왼쪽을 향해 어드레스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방향키의 왼쪽 버튼을 눌러주면 자연스럽게 목표 지점이 왼쪽으로 이동한다. 훅 구질의 골퍼는 그 반대로 해주면 된다.

벙커와 러프 탈출은 스크린골프에서도 자신감이 중요하다. 스크린골프에서는 벙커나 러프도 일반 매트 위에 볼을 놓고 친다. 벙커 샷 거리는 일반적인 페어웨이에서보다 20~40% 정도 적게 나간다. 러프에서는 거리의 10%가량이 줄어들어 80야드를 남긴 지점에서는 90야드의 세기로 치면 된다.

스크린골프에서도 퍼트는 스코어와 직결된다. 스크린골프의 그린은 색깔을 통해 높낮이를 구분해 준다. 빨강 색이 가장 높고 파랑-노랑-연두 등의 순이다. 그린의 색상을 통해 경사면의 전체 높낮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뒤 그린 경사면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일부 제품은 화면에서 하얀 색 막대가 나타나기 때문에 바의 움직임만 따라가며 퍼트를 하면 된다. 경사면이 클수록 막대 바의 흐름은 빨라진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