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57)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춘 행정가로 불린다. 동의대 교수와 17대 국회의원을 거치며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했다. 1998년 동의대 내 방송아카데미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원장을 지낸 게 대표적이다. 행정학과 교수로서 신방과나 예술학과 영역이라 할 수 있는 게임 제작 인력 및 구성작가 양성 기관을 만든 것이다.

방송아카데미 원장 시절에는 학생들에게 비디오 영상물 제작사 3개와 게임회사 2개를 설립하도록 했다. 전공과 상관없이 영상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촬영·편집 등의 실무를 익혀 스스로 창업하도록 지원한 것이다. 이후 게임회사는 역량 부족으로 접었지만,비디오 영상물 제작사 3개는 지금도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동의대에 영상정보대학원을 설립하고 초대 원장까지 맡았다. 2004~2008년 국회 문화관광위원으로 활동할 때에는 문화콘텐츠 진흥기금 설치를 위해 적극 뛰었고,아시아 영상문화도시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으로 내정된 이후에는 행정학과 교수 경력을 바탕으로 현장 곳곳을 누비며 5개 기관의 통합 작업을 이끌었다. 취임 후에도 기관별 입장을 충실히 듣고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세심하게 조정함으로써 특유의 조직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 콘텐츠진흥원 개원식 전날에도 밤 12시에 준비 상황을 보고받았을 정도로 '일 욕심'이 많다.

부산 동래고 출신인 이 원장은 1983년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동의대 교수로 봉직했고,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방송통신 TF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