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뉴스…정치 '겉과 속'] 한나라당 내분의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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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회 기자
한나라당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거부로 친이·친박의 대결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양대 계파인 친이·친박의 갈등이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었다.하지만 분명 둘 사이의 간극을 도저히 메울 수 없게 만든 ‘결정적 순간’은 있었다.
12월 11일,박 전 대표는 오랜만의 침묵을 깨고 당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정수성(지금은 경주 국회의원 당선자)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당시 이 지역은 이상득 의원의 심복인 정종복 전 의원이 재기를 꿈꾸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다닐 때였다.박 전 대표의 경주행은 당연히 경주 재선거에 친이·친박 구도를 만들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친이계 단체는 경주모임을 취소했다.
박 전 대표의 경주행이 끝나고 한 측근과 식사를 했다.박 전 대표의 경주행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 의원은 “‘경주를 건드리면 알아서 하라’는 뜻”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짧았지만 소름이 끼치는 한 마디였다.다시말해 정수성을 공천주지 않는다면 현 지도부와 더 나아가서는 친이계와 등을 지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뒤짚어 생각해보면 이번 공천을 양보한다면 친이측의 진정성에 대해 재고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었다.
한편 며칠 후에 이번 재보선의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만나게 됐다.안 총장은 경주는 정종복의 재기 무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바닥 민심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경주에서의 한나라당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한나라당은 정종복 전 의원에게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며 기회를 줬고,경주 재선거의 패배로 당은 발버둥 칠 수록 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다.
정수성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박 전 대표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어쩌면 그때 보였던 환한 미소가 친이계에 보냈던 마지막 미소는 아니었을까
구동회 기자의 '政gossip' 블로그 바로 가기
한나라당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거부로 친이·친박의 대결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한나라당 양대 계파인 친이·친박의 갈등이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었다.하지만 분명 둘 사이의 간극을 도저히 메울 수 없게 만든 ‘결정적 순간’은 있었다.
12월 11일,박 전 대표는 오랜만의 침묵을 깨고 당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정수성(지금은 경주 국회의원 당선자)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당시 이 지역은 이상득 의원의 심복인 정종복 전 의원이 재기를 꿈꾸며 밑바닥 민심을 훑고 다닐 때였다.박 전 대표의 경주행은 당연히 경주 재선거에 친이·친박 구도를 만들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친이계 단체는 경주모임을 취소했다.
박 전 대표의 경주행이 끝나고 한 측근과 식사를 했다.박 전 대표의 경주행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묻는 질문에 그 의원은 “‘경주를 건드리면 알아서 하라’는 뜻”이라고 간략히 설명했다.짧았지만 소름이 끼치는 한 마디였다.다시말해 정수성을 공천주지 않는다면 현 지도부와 더 나아가서는 친이계와 등을 지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뒤짚어 생각해보면 이번 공천을 양보한다면 친이측의 진정성에 대해 재고 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었다.
한편 며칠 후에 이번 재보선의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만나게 됐다.안 총장은 경주는 정종복의 재기 무대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바닥 민심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경주에서의 한나라당 조직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한나라당은 정종복 전 의원에게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며 기회를 줬고,경주 재선거의 패배로 당은 발버둥 칠 수록 더 헤어날 수 없는 깊은 늪으로 빠져들었다.
정수성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던 박 전 대표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어쩌면 그때 보였던 환한 미소가 친이계에 보냈던 마지막 미소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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