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 연속 연중 최저치 치닫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2.6원이 하락한 1234.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태로 장을 마감한다면 지난 8일에 이어 또 한번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것이며 지난해 10월 2일 1223.5원이 이후 7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급락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지난 8일보다 15원이 하락한 123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매수 매도세가 1230원대 중반에서 팽팽히 맞서면서 이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하락반전하면서 오전 한때 1341.5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낙폭을 늘려 1320원대 후반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상승반전했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환율 전망 발언이 전해지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 세미나에 참석해 "환율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다"면서 "환율 움직임의 속도에 대해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한데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개입없이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는 쪽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중 수출기업의 네고물량이 나오고 역외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고 있다"면서 "그러나 연일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워 레벨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후 2시5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3.56p 오른 1415.69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지난 8일보다 7.06p 상승한 524.8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54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하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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