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빈사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올 들어 다시 수익을 내며 부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낸 헤지펀드 업계는 올 들어선 4월까지 4.2%의 수익률을 거뒀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헤지펀드는 큰 손해를 본 반면,증시 강세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은 지난달에만 30%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특히 하락장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전략을 수정할 경우 이들의 매수세가 증시에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1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펀드'는 지난해 22.7%의 손실을 봤지만 올 들어 증시 강세를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지난 1분기에 4.4%의 수익률을 냈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은 올 들어 평균 6.1%의 수익을 거뒀다. 런던소재 오데이자산운용의 경우 바클레이즈,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 영국 은행주에 투자해 지난달에만 약 30%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일부 헤지펀드 매너저들은 계속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다가 최근의 랠리를 놓치기도 했다. 칠드런스인베스트먼트펀드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크리스토퍼 혼은 올 들어 7%의 손실을 냈고,호스맨캐피털매니지먼트의 창업자인 존 호스맨도 지난달에만 12%의 손실을 입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