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시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스키폴공항. 연간 여객수가 4700만여명(환승객 40%)인 서유럽 허브공항이다. 여객 숫자만 보면 세계 5위권이다. 이곳 터미널은 항공 여객뿐아니라 독일 등 주변 국가로 오고 가는 여행객들로 붐볐다. 터미널 안팎에는 전 유럽으로 통하는 철도 역사와 고속도로가 갖춰져 있고, 스타벅스 카지노 베이비케어라운지 쇼핑몰 스파 등 도시생활과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공항 주변에는 호텔과 오피스들이 밀집한 비즈니스타운과 상업시설들이 들어차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국적기업의 서유럽본부와 지점들의 간판도 눈에 띤다. 스키폴 공항주변은 활기찬 하나의 도시라는 느낌이다. 스키폴공항이 항공수요 확충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1998년부터 조성한 '공항복합도시'(에어시티)의 모습이다. 스키폴공항의 뒤를 이어 프랑스와 핀란드, 홍콩 등 세계 선진공항들도 하나같이 공항복합도시를 추진중이다.

'4년 연속 서비스평가 최고상'을 수상한 인천공항도 이 대열에 합류키로 했다. 이채욱 인천공항공사사장은 11일 "세계 각국이 공항을 국가전략정책 사업중 1순위로 여길 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인천공항도 엔터테인먼트와 위락시설 등을 갖춘 '에어시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은 이를 위해 공항 국제업무단지 2단계지역 33만여㎡에 패션쇼를 위한 컨벤션센터, 디자이너아카데미, 명품패션거리를 갖춘 '패션 아일랜드'를 2014년까지 건립키로 했다. 또 이곳과 가까운 482만여㎡에 엔터테인먼트 파크와 상업시설을 갖춘 복합비즈니스 위락단지 개발사업도 추진중이다. 미국3대 영화제작사인 MGM과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제안서를 냈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네덜란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