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보험왕이 전 세계 76개국에서 모인 보험 달인들에게 영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주인공은 올해까지 교보생명 보험왕을 5연패한 강순이 FP명예전무(53 · 대성FP지점).강 명예전무는 다음 달 7일부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2009년 세계 백만불 원탁회의(MDRT) 연차총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강연에 나선다.

MDRT는 'Million Dollar Round Table'의 약자이며 전 세계 76개국,3만5000여 보험 영업인의 모임으로 보험 세일즈 분야 '명예의 전당'으로 일컬어진다. 연 소득이 최소 '억 단위'는 넘어야 가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회원 수가 1900여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강 명예전무는 "그동안 영어권 국가에서 강연 등을 독차지했지만 우리나라 위상이 높아지면서 MDRT 측에서 강연을 요청해 왔다"며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우리나라 보험산업 발전을 알릴 수 있는 기회여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체득한 '고객을 가족같이 생각하라,고객이 커져야 나도 커진다'는 나만의 영업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 명예전무는 MDRT 종신 회원이다. 종신 회원은 MDRT 자격을 10년 이상 달성할 때 얻는 최고의 영예로 우리나라엔 10여명뿐이다.

그는 1983년 교보생명이 업계 최초로 대졸 여성 전문조직(Life Lady)을 만들 때 27세의 나이로 발을 들여놓았다. 27년째인 올해 보험왕으로 또 한번 선발돼 겹경사를 맞았다. 보험왕은 올해가 다섯 번째.2005년엔 뛰어난 영업 실적과 기여도를 인정받아 FP명예상무로 임명됐고 지난해엔 명예 전무로 승진했다.

그가 관리하는 고객은 1400명을 넘는다. 증조 할아버지부터 증손주까지 4대째 이어지는 고객도 있다. 고객 관리를 위해 2명의 비서를 따로 두고 있을 정도다. 고객들이 지난 한 해 맡긴 보험료만도 70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매출과 맞먹는다. 특히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는 비율이 100%로 그야말로 '퍼펙트'다.

강 명예전무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고객"이라며 "보험을 파는 것보다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 명예전무는 "10여년 고객을 위해 더 뛴 다음 후배 FP 양성에 나서 한국의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