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주가가 넉 달 만에 3만원 선 위로 올라섰다. 정부가 심야전기 요금을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한 데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본지 보도에 따른 것이다.

한국전력은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78% 오른 3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8일(3만1350원) 이후 넉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 급등은 정부에서 심야전기부터 단계적으로 요금을 올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심야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설정하고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또 한전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UAE가 추진 중인 대규모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사전 자격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UAE의 원자력 발전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1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규장에선 UBS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164만주가 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매일 한국전력 주식을 사들여 이 기간에 외국인 지분율이 25.6%에서 26.3%로 높아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