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단기차익을 노리고 매수했다가는 손해를 보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의 엑스로드는 11일 개장 직후부터 상한가로 직행해 23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엑스로드는 지난 주말 개최된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 결과 퇴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받아 이날 거래가 재개된 내비게이션 전문업체다. 상장을 유지했다는 호재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끌어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전에도 퇴출 칼바람을 피해간 회사들은 대부분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지난 4일 거래가 재개된 전선업체 모보와 엠비성산이 7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액정표시장치(LCD) 전문기업 CL은 지난달 1일 상장폐지 문턱에서 생환한 후 10일 연속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퇴출 모면 소식이 일시적인 호재는 될 수 있어도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이 바뀌지 않는 한 하락 반전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모보와 엠비성산은 지난 주말부터 이틀째 급락했으며,CL도 상한가 랠리 후 사흘 연속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등 극심한 주가변동을 보이고 있다.

또 8일 거래가 재개된 소프트웨어업체 신지소프트는 시초가가 거래정지 전 주가의 두 배 수준으로 결정된 뒤 차익매물이 쏟아져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팔고 싶어도 주식을 팔기 힘든 유동성 부족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