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의 발원지인 멕시코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논란을 딛고 성공적으로 질병 확산을 막아 국제사회의 박수를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와 호세 앙헬 코르도바 보건장관이 멕시코 전역과 전 세계에 신종플루 확산 상황을 알리고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실시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코르도바 장관은 17일간 매일 혹은 하루에 2번씩 침착하고 담담한 어조로 신종플루에 관한 그래프와 도표를 발표,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성공적으로 제공했다.

또 일각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식당과 학교, 교회를 일시 폐쇄하고 축구 경기에 관중을 들여보내지 않는 등 강력한 '사회적 차단'을 실시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늦췄다.

범미주보건기구(PAHO)의 오스카 무히카 분석전문가는 만약 멕시코가 관공서와 기업들에 대해 휴무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8천605명이 사망하고 3만여 명이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난 10일까지 멕시코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사망자는 48명.
멕시코의 발빠른 대응은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이 감염환자들을 군 병원에 숨겨놓고 국제 보건단체의 감시활동을 차단한 것과 비교되면서 더욱 찬사를 받고 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유행할 때 일부 개발도상국들이 백신 개발업체에 팔기 위해 바이러스 샘플을 나눠주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멕시코가 국제기구에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제공한 점도 호평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코르도바 장관은 혼란을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려 했다면서 "정보 공유가 다른 나라에 유용할 것이라고 확신했고 타국이 고통받지 않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교분야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 산하 세계 보건 프로그램의 로리 A.가레트 선임 연구원은 "우리 모두 "고마워요, 멕시코!"를 외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멕시코는 팬데믹(대유행)이 해프닝으로 그치도록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