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코리아 동맹군, 차세대 PC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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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웨어·SK텔, 주요 솔루션·오픈마켓 개발 담당
PC 기술 발전을 주도해온 인텔이 한국 기업들과 동맹을 결성,휴대폰 시장에 뛰어들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IT(정보기술) 산업에 일대 판도재편이 불가피해졌다. PC처럼 휴대폰도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가격이 떨어지면 모바일 인터넷이 가능한 차세대폰 대중화도 앞당겨질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이 여기에 탑재할 주요 솔루션과 오픈 마켓 개발을 맡게 되면서 국내 기술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인텔의 야심 담긴 PC폰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에다 처음으로 이동통신 모뎀까지 결합한 '무어스타운(프로세서+통신모뎀)'이라는 플랫폼을 내년 초 내놓기로 했다. PC업체들은 인텔의 칩을 가져다 PC나 노트북을 만드는 것처럼 무어스타운을 구매해 케이스나 액정표시 장치 등을 조립하면 손쉽게 차세대폰을 개발할 수 있다. 인텔은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제품이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보다 쉽게 쓸 수 있는 기기라는 의미에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라고 부른다.
내년 초 나올 PC폰은 3인치 화면 크기인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4~5인치 화면을 장착할 예정이다. 외부에 별도 모뎀 장치를 연결하는 넷북과 달리 PC폰은 통신 모뎀을 내장해 바로 음성통화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PC 시장에서 검증받은 인텔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들을 내장,기존 스마트폰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인텔이 휴대폰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성장의 한계에 부닥친 PC 시장에서 벗어나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PC폰 개발,한국이 주도한다
인텔이 PC폰 개발을 위해 제휴한 곳의 대다수가 국내업체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내년에 나올 첫 번째 PC폰을 개발할 회사는 지난 2월 초 인텔과 제휴한 LG전자다. 여기에 들어가는 플랫폼은 국내 벤처업체인 인프라웨어가 담당하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거래할 오픈 마켓은 SK텔레콤이 맡는다. 인텔이 이동통신 서비스와 휴대폰 제조 기술 등이 발전한 국내 업체들을 자사 휴대폰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고른 것이다.
인텔은 국내 업체와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도 투자하기로 했다. 인프라웨어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인프라웨어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브라우저를 개발해 SK텔레콤,LG텔레콤 등에 공급(국내 점유율 70%)해온 업체다.
◆경계 무너지는 휴대폰과 PC
인텔이 PC폰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서두르자 퀄컴,ARM 등 휴대폰 칩세트 업체들은 미니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역공에 나섰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하던 칩 메이커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HP,델,에이서 등 세계 1~3위 PC업체도 모두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1위업체인 노키아는 이에 맞서 넷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통화 중심의 휴대폰과 스마트폰 만으로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확실히 장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인텔의 야심 담긴 PC폰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에다 처음으로 이동통신 모뎀까지 결합한 '무어스타운(프로세서+통신모뎀)'이라는 플랫폼을 내년 초 내놓기로 했다. PC업체들은 인텔의 칩을 가져다 PC나 노트북을 만드는 것처럼 무어스타운을 구매해 케이스나 액정표시 장치 등을 조립하면 손쉽게 차세대폰을 개발할 수 있다. 인텔은 무어스타운을 탑재한 제품이 외부에서도 인터넷을 보다 쉽게 쓸 수 있는 기기라는 의미에서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MID)라고 부른다.
내년 초 나올 PC폰은 3인치 화면 크기인 스마트폰보다 약간 큰 4~5인치 화면을 장착할 예정이다. 외부에 별도 모뎀 장치를 연결하는 넷북과 달리 PC폰은 통신 모뎀을 내장해 바로 음성통화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PC 시장에서 검증받은 인텔의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들을 내장,기존 스마트폰보다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인텔측 설명이다. 인텔이 휴대폰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성장의 한계에 부닥친 PC 시장에서 벗어나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PC폰 개발,한국이 주도한다
인텔이 PC폰 개발을 위해 제휴한 곳의 대다수가 국내업체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내년에 나올 첫 번째 PC폰을 개발할 회사는 지난 2월 초 인텔과 제휴한 LG전자다. 여기에 들어가는 플랫폼은 국내 벤처업체인 인프라웨어가 담당하고 각종 응용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거래할 오픈 마켓은 SK텔레콤이 맡는다. 인텔이 이동통신 서비스와 휴대폰 제조 기술 등이 발전한 국내 업체들을 자사 휴대폰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고른 것이다.
인텔은 국내 업체와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본도 투자하기로 했다. 인프라웨어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500만달러를 투자한다. 인프라웨어는 휴대폰에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브라우저를 개발해 SK텔레콤,LG텔레콤 등에 공급(국내 점유율 70%)해온 업체다.
◆경계 무너지는 휴대폰과 PC
인텔이 PC폰으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서두르자 퀄컴,ARM 등 휴대폰 칩세트 업체들은 미니 노트북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역공에 나섰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하던 칩 메이커들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HP,델,에이서 등 세계 1~3위 PC업체도 모두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폰 1위업체인 노키아는 이에 맞서 넷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통화 중심의 휴대폰과 스마트폰 만으로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확실히 장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