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등장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통주와 주가 격차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값 이하의 우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내 우선주를 상장한 56개사의 우선주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평균 37.74% 상승해 49.36% 오른 보통주에 비해 11.62%포인트 덜 올랐다.

이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가격차인 괴리율은 55.5%로 지난해 말의 51.46%보다 4.04%포인트 높아졌다. 56개사 가운데 62%인 36개사가 괴리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보통주 가격이 우선주보다 높다는 뜻이다. 특히 괴리율이 50%가 넘는다는 것은 우선주가 보통주의 반값도 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두산은 괴리율이 77.12%에 달해 보통주와 우선주의 격차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과 금호산업 코오롱 SK케미칼도 각각 괴리율이 74~76%대로 우선주가 보통주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 한국금융지주 동양메이저 태평양 등의 괴리율도 60% 후반대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삼성중공업의 괴리율은 2.37%로 가장 낮았다. BNG스틸(2.74%) 현대제철(6.66%) 중외제약(20.51%) 에쓰오일(21.73%) 등의 우선주 주가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현재 코스피200 내 우선주 상장 주식수는 2억2135만주로 전체의 5.87%를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보통주 시가총액 257조2407억원의 4.49%인 11조5587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주가가 싸지만 주가 격차는 많아야 30% 정도 낮은 수준이 적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장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반값 미만의 우선주는 주가 격차를 메우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우선주는 대체로 보통주보다 10~30% 정도 낮은 수준이 적정하다"며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큰 우선주 가운데 배당률이 높고 거래가 활발한 종목은 조정장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단기 급등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낮은 우선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이 적고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