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살리자] 서울·전남 ‥ 농업 혁명, 지역 미래기반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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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나노바이오 연구센터
곡성-생물방제센터
곡성-생물방제센터
전통 농업이 첨단 '나노바이오'기술이라는 날개를 달고 농생명산업으로 진화한다. 각종 작물에서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상품화하고 나노 수준의 정밀 가공을 통해 전혀 새로운 신소재를 개발한다. 약용,식용곤충이 대량 사육돼 산업화되고 신개념의 육종사업으로 획기적인 품종들이 속속 선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의 기존 영역과 개념은 각광받는 고부가가치 미래기반산업으로 거침없이 확대될 것이다.
이 같은 농업 혁명의 싹이 움트고 있는 곳이 전남 장성과 곡성이다. 장성의 나노바이오 연구센터와 곡성의 생물방제센터(이상 소장 이재의)가 변화의 중심에 섰다.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지역 생물산업의 고도화에 필수기술인 초미세 나노 가공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장성군 남면 나노기술지방산단 부지 1만6530㎡에 사업비 180억원(국비 50억원,지방비 130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센터건물을 신축한다.
이곳에는 '나노융합 의료부품소재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 국내 최초의 나노메디컬산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이 센터는 바이오메디컬산업의 필수시설인 클린룸을 갖춰 벌써부터 관련 업체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클린룸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의 국제 기준인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위한 필수시설로 바이오메디컬 제품 고부가가치화의 전제조건이지만 많은 초기 투자비로 인해 중소기업에는 그동안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왔다.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2016년까지 50여개 기업 유치 및 창업 지원을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해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나노기술산업단지 89만1000㎡에는 나노바이오연구센터뿐 아니라 연구부지(8만2500㎡)와 나노산업체부지(28만500㎡),주거시설 및 기타시설(51만1500㎡) 등도 순차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나노기술이란 머리카락을 10만개로 쪼갠 정도의 극미세 크기 물질을 통제하고 조작해 특정 성분을 추출하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을 일컫는다. 가장 작은 단위의 물질을 다루는 기술이어서 거의 모든 융합기술의 바탕이 되는 미래기술.따라서 나노기술 개발이 촉진되면 비단 농업뿐 아니라 기존 전통 제조업 등의 고부가가치화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자육종 미생물제재 천적살충 등 친환경농업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게 될 곡성의 생물방제센터는 15일 오전 11시 본관동 개원식을 갖는다. 센터는 지난해 8월 곡성군 입면 소재 옛 창립초등학교를 매입해 4개월여간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마쳐 부지 1만9800㎡ 건평 7276㎡ 규모의 본관동을 건립했다. 이곳에는 농생명 소재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장비 등이 설치돼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전남대 농생명대학과 현지실험실 설치를 비롯 수정벌 전문생산기업 ㈜대산 등 6개 친환경 농자재기업과도 입주협약이 체결된 상태다. 지난해 4월 해충천적 전문 업체인 ㈜한국유용곤충연구소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농생명산업 분야 대기업인 ㈜동부하이테크의 육종연구소와 시험농장이 이전키로 하는 등 관련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장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인터뷰 / 이재의 소장] "전남, 高부가 바이오산업 메카로 뜰 것"
"풍부한 농수산업 기반은 생명공학의 시대를 꽃피우게 할 비옥한 토양과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전통 농도 전남은 비약적인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는 겁니다. "
전남 생물산업의 두 핵심축인 나노바이오연구센터와 생물방제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재의 소장은 전국 작물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등 생물자원의 보고인 전남지역이 향후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에서 이 미래산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지역엔 이들 센터 외에도 나주 식품산업연구센터,화순 생물의약연구센터,완도 해양바이오산업센터,그리고 장흥의 천연자원연구원 등이 들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생물산업 인프라가 집적되고 있어서다. 2002년 전남도가 생물산업진흥재단(이사장 박준영 전남지사)을 발족하면서 속속 출범한 이들 센터는 상호 대융합을 통해 지역산업의 질적 변환을 준비 중이다.
장성의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인접한 광주 첨단지구 내 광주과기원 광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주광산업단지 등과 협력을 통해 광산업과 나노바이오의 새로운 융합기술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또 센터는 이산화탄소 가스를 이용한 '초임계유체추출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 장비로 천연생물자원에서 기능성 향료나 나노분말 등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추출하게 된다. 이들 향료와 분말은 기능성 화장품이나 식품, 나아가 의약품 원료로 활용범위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 장비를 이용하면 전남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는 벼로 반도체 연마제,에이즈 바이러스필터 등의 원료물질인 나노실리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
장성=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